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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세기의 만남’ 제동 건 김정은 노림수
2018-05-16 19:33 뉴스A

뉴스분석 오늘의 에디터, 정치부 강은아 기자입니다. 강 기자,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

[기자멘트]
네, 오늘의 키워드 바로 '한밤중 몽니'입니다. 북한은 벌써 세 번째, 한밤중에 남북 간 합의를 깨는 일방적인 통보를 해 왔습니다.

1. 차례로 살펴보죠. 북한의 제안과 취소가 하루 사이에 이루어졌는데 시점이 좀 이상합니다?

맞습니다. 북한은 어제 오전 9시 회담을 제안하고, 돌연 오늘 새벽 12시 30분 15시간 만에 회담을 취소합니다.

겉으론 맥스선더 훈련을 핑계 댔지만 앞서 보신 것처럼 앞뒤가 안 맞습니다.

결국, 주목할 건 바로 이 영상입니다.

어제 미국이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쏜 대륙간 탄도 미사일, '미니트맨3' 시험 발사 장면입니다.

미국의 3대 핵전력 중 하나로 비핵화 논의에 나선 북한에게 상당한 압박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2. 그렇다면 김정은의 대화 의지까지 훼손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상황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북한의 이런 전술, 처음이 아닙니다.

한밤중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게 벌써 3번째인데요. 예상 밖의 행동으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언제든지 대화의 판을 엎을 수도 있다는 걸 대내외에 보이는거죠.

그럼에도 정부는 북한의 요구도 만나서 대화해야 이뤄질 수 있다며 회담에 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3. 과거 제가 취재했던 우리 정부 당국자도 이렇게 얘기. 강은아 기자 보기에 지금 북한의 진짜 노림수, 진짜 원하는 건 뭘까요?

김정은 위원장은 다롄에서 있었던 두 번째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이렇게 얘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이 승전국과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불만이 있었기에 이번 정상회담 판이 결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지 않다, 키를 쥔 건 본인이라는 걸 과시한 거죠.

그런데 담화를 낸 '김계관'이란 인물, 주목해야합니다.

김계관은 90년대부터 활동한 북한의 대표적인 '대미통'입니다.

6자회담 대표로 존 볼턴 주유엔대사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와 비핵화 관련 협상을 벌여온 북한의 노련한 외교 일꾼입니다.

그런 인물이 북미 정상회담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선 겁니다.

4. 마지막 질문입니다. 예정됐던 6월 12일 싱가폴 북미정상회담, 예정대로 열린다면 27일 남았습니다. 전망해 주시죠. 정해진 날짜에 트럼프와 김정은 협상 테이블에 앉을까요?

북한도, 미국도, 사실 이번 대화를 아예 어그러트릴 순 없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있고, 북한은 강력한 제재로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결국 협상 테이블 자체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남은 시간 두 나라 모두 더 많은 걸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다 쓸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부 강은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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