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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9장의 편지’ 진실이냐 소설이냐
2018-05-18 19:20 뉴스A

드루킹의 옥중편지 관련 소식 사회부 우정렬 차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갑니다.

오늘의 키워드 소개해주시죠?

네, 오늘의 키워드는 '진실 게임' 입니다.

작성자인 드루킹은 '목숨을 건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김경수 전 의원은 '소설 같은 얘기'라고 반박하는 옥중 편지와 관련해 작성부터 공개까지에 걸친 속사정들 짚어보겠습니다.

[질문]접견금지 상태인 드루킹은 가족 면회도 안되고 편지도 못 보낸다고 알고 있는데, 구치소 밖으로 어떻게 옥중 편지가 나온건가요?

네, A4 용지 9장 분량의 이 편지는 드루킹이 구술하는 내용을 드루킹의 변호인이 직접 수기로 받아 적은 것인데요.

오늘 채널A 취재진이 이 변호인을 만나서 작성과정에 대해 들었습니다.

지난 10일, 그러니까 드루킹이 경찰 2차 강제소환 조사를 받은 직후 구치소에서 접견을 하면서 적었다고 했는데요.

오늘 공개된 이 편지의 작성일을 보면 '5월 17일', 어제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전에 미리 쓰여진 거죠.

편지 제목도 '탄원서'라고 돼 있었는데요.

탄원서는 보통 법원 재판부나, 검찰이나 경찰 같은 수사기관에 내는 글이잖아요.

그런데 언론을 통해 공개할 글에 '탄원서'라는 제목을 썼다는 건, 드루킹이 이 편지를 이용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일종의 돌파구를 만들려고 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그렇다면 드루킹이 진작에 작성한 편지를 왜 하필 이 시점에 공개했는지 이유가 궁금한데요.

드루킹은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는 중에도, 언론의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닫았는데요.

2차 경찰 소환 당시 침묵했던 드루킹의 모습 보시죠.

[드루킹 김 모 씨 / 지난 10일]
(김경수 의원 댓글조작요청 받으신 적 있나요?) "…"
(대선 전 댓글에도 매크로 쓰셨습니까?) "…"

원래 드루킹의 전략은 지금 진행 중인 재판을 가급적 빨리 끝내내고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주일 사이 이 계획이 완전히 틀어져 버린겁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 지 짚어 볼까요?

드루킹은 이미 옥중 편지를 작성한 상태에서 지난 15일 자신의 변호인과 만납니다.

이날 드루킹은 검찰이 댓글 조작용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만들고 사용한 혐의를 추가할 거라는 소식을 변호인에게 처음 전해 듣게 됩니다.

이 날은 드루킹이 검사에게 조속 석방 등을 대가로 김경수 관련 진술을 하겠다고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다음 날이죠.

드루킹 측은 이틀 뒤 열린 2차 공판에서도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며 "빨리 판결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지만, 하지만
법원은 이날 추가 혐의를 반영한 검찰의 공소장 변경을 받아들였습니다.

사실상 드루킹 측의 요청을 안 받아들인 겁니다.

그로부터 이틀 만인 오늘 옥중 편지가 공개됐죠.

결국 혐의는 늘어나고 재판 장기화는 불가피해진 상황이 드루킹의 심경변화를 불러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질문]그런데 드루킹의 옥중 서신 맨 마지막에 있는 문장이 주목된다고요?

네 다시 한번 옥중 편지 끝부분으로 가볼까요?

마지막 부분을 보면 작성일을 "2018년 5월 17일" 작성자는 "드루킹"이라고 적어 놓고, 맨 마지막에 이런 문장을 남겨 놨습니다.

"이 내용들은 이미 경찰에서 진술했거나, 진술할 내용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내가 김경수 전 의원과 관련해 새로운 진술을 했고 또 할거니까 경찰은 사실인지 수사해야 한다는 얘기나 다름 없거든요.

드루킹이 길게는 특검 수사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 당국과 김 전 의원을 압박하려는 의도로도 읽힙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우정렬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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