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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갈등에 방치된 정선 스키장…산사태 우려
2018-05-18 19:23 뉴스A

나무가 베어진 채 빗물이 흘러내리는 이곳, 평창 올림픽 때 스키 경기가 열렸던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입니다.

나무를 베어 만든 슬로프를 어떻게 복원할 지를 두고 갈등이 생겨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데요.

이현수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토사가 섞인 빗물이 사면을 타고 그대로 쏟아집니다.

흙이 흘러내리면서 배수로도 침식이 시작됐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경기가 열렸던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

축구장 60배 면적의 스키장은 올림픽 직후 복원될 계획이었지만, 석달 째 헐벗은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강원도가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유치를 위해 시설 유지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계획이 틀어진겁니다.

복원 일정이 표류하는 사이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현수 / 기자]
"비가 내려 토사가 급경사면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순식간에 산 아래까지 쓸려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특히 여러 슬로프가 모이는 경기장 중간 병목 구간이 불안정한 상황.

산림청 진단 결과 시간당 75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산사태가 호텔을 덮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환경전문가들은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보다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가리왕산은 수계이기 때문에, 물이 집수돼 흘러가는 물길의 중심이기 때문에 우면산보다 서너 배 이상 위험하고…"

여론이 악화되자 강원도는 산사태 예방 대책을 급하게 내놨습니다.

[강원도 관계자]
"응급조사를 시작했고, 공사를 위한 설계도도 이번주에 발주해서…"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공사는 다음달 말에나 가능한데, 장마도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복원 시점을 둘러싼 갈등 속에 대형 재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현수입니다.

soon@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이 철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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