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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의 눈물…시신도 없이 가슴에 묻은 7세 아들
2018-05-18 19:55 뉴스A

오늘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는 5.18 38주년 기념식이 거행됐습니다.

기념식에선 1980년 5월 당시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사연이 소개돼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5월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사연을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18 유족과 시민, 정계 주요인사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기념식.

하늘도 아픔을 기억하듯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유족의 사연을 담은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현장음]
"네 손을 놓쳐서 미안하다고 널 찾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이 애비를 원망해도 좋다고."

맨 앞줄에 않은 노인이 바로 배우가 연기하는 실존 인물 82살 이귀복 씨.

이씨는 38년 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잃었습니다.

[이귀복 / 창현 군 아버지] 
"지금까지 찾았지만, 아들은 대답이 없습니다. 우리 아들 제사 이렇게 지내 줘 고맙습니다."

아들 창현군은 5월 18일 밖으로 놀러 나간 뒤 사라졌습니다.

무력 진압이 진정되자마자 전국을 떠 돌았지만 아들의 흔적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10여 년 뒤, 창현 군으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총상으로 숨졌다는 군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그제서야 창현 군은 사망자로 등록됐지만 시신은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묘지에는 유품만 안장됐습니다.

[이귀복 / 창현 군 아버지]
"M16 총상으로 기록 카드가 나와 있습니다. 애인 줄 모르고 총으로 쐈겠어요. 그것이 마음 아파요. 나 혼자 가슴에다 묻고 살아갈 수밖에 없죠."

이씨의 주변에서는 저마다의 아픔을 간직한 다른 광주 시민들이 38년 전 떠난 가족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기념식에는 5·18의 참상을 알린 고(故) 헌틀리 목사 부인과 독일 기자 힌츠페터 씨의 부인도 참석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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