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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6월 북미회담 안 열릴 수도” 언급
2018-05-23 11:06 국제

백악관에 북미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상황에 한미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열지 않을 수도 있다며 뜻밖의 초강수를 들고 나왔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정훈 특파원,(네 워싱턴입니다.)

[질문1]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안할 수도 있다고 했다던데, 오늘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리포트]
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에 기자들과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기자들이 동시에 질문을 던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느냐고 한 기자를 콕 찍어 질문을 마무리하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작심한듯 답변을 쏟아냈는데요,

발언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어떤 조건들이 있는데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을 이야기 하면서는 '상당히'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회담이 한동안 열리지 않을 거란 뜻은 아니다. 다음에 열릴 수도 있다. 6월12일에는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연기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질문2]그러면 북미회담이 열리는 겁니까 안 열리는 겁니까. 박 특파원은 어느 쪽 확률이 높다고 보나요?

글쎄요. 가장 어려운 질문 같습니다.

청와대 정의용 실장은 99% 열릴 것이라고 했지만 워싱턴 현지 분위기만으로 보면 6월 12일에 열릴 확률은 50%가 채 안돼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합의 내용이 이란 핵협상에 비해 낫지 않으면 사이가 안 좋은 주류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워싱턴 전문가들은 북한이 합의만 해놓고 실제 비핵화는 시간을 끌면서 원하는 걸 얻어낼 때까지 비핵화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 한 두 명이 그런 의견을 내는 게 아니라, 거의 모든 전문가, 북한을 상대해 본 전직 관료들 대부분이 그렇게 이야기 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6월12일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에 회담을 연기하더라도 트럼프가 원하는 방식으로 회담을 끌고 가려고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그러면서 군사옵션으로 위협을 하고, 대북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을 압박하는 전술을 동원할 수 있을 겁니다.

[질문3]비핵화 방식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면서요?

트럼프 대통령은 일괄타결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꺼번에 핵을 미국으로 가져오는 리비아식 모델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서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 동시적 핵폐기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는데요,

이 방식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과거 9·19합의나 제네바 합의와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나왔었습니다.

[질문4]오늘 정상회담이 사실상 트럼프 기자회견장이 됐다는 평가도 나오던데 이유가 뭔가요?

오늘 두 정상의 단독회담은 12시5분부터 시작해 30분간 잡혀있었습니다.

원래 질문은 한두개만 받기로 돼 있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과 달리 기자들의 질문을 계속 받으면서 기자회견이 돼 버린 겁니다.

질의응답에만 34분을 쓰는 바람에 정작 두 사람의 대화는 21분으로 줄었습니다.

물론 기자회견에서는 거의 트럼프 대통령이 답변해 사실상 트럼프 회견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회담을 성사시키려고 문 대통령이 백악관을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회담을 안 할 수 있다고 언론에 말하는 것은
청와대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더 놀란 장면도 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태도 돌변에 두 차례 북중 정상회담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하고는 대뜸 문 대통령도 이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해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꼭 성공시킬 것”이라는 덕담으로 답변을 피해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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