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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 돌기도 무서워요”…안전보호망 없는 경비원
2018-05-29 19:40 사회

사흘 전 자신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에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강모 씨입니다.

[강모 씨 / 피의자 (어제)] 
(범행 동기는 무엇입니까?)
...

이처럼 강 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말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60대인 경비원들은 20대인 강 씨가 휘두르는 흉기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폭행에 일상적으로 노출돼 있는 경비원들을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 단지.

경비원 A 씨는 주민에게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을 듣고 멱살을 잡혔던 경험을 잊을 수 없습니다.

[A 씨 / 경비원]
"하도 기가 막혀서… 욕 한마디 않고 내가 당하고 가버렸어요."

아파트 치안을 관리하는 업무와 관련 없는 일들을 처리하고도 도리어 폭언 등을 당할 때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B 씨 / 경비원]
"일은 실컷 해주고 욕 얻어먹고. 솔직히 말하면 불안해서 일 못 하죠."

경비원들은 야간 순찰을 돌 때 두려움까지 느낀다고 합니다.

[C 씨 / 경비원]
"(주민이) 저녁에 술 먹고 싹 지나가 봐 으쓱하죠."

나이가 많은 만큼 폭행 등에 제대로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비원의 절반 가까이가 60대 이상입니다.

경비원들은 보호장비가 필요하다면서도 속앓이만 합니다.

[D 씨 / 경비원 ]
"내 몸을 위해선 있으면 좋겠지만, 이야기해봐야 입만 아프다는 얘기죠."

아파트 관리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실제 구입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안전시스템 구축을 강조합니다.

[박준석 / 용인대 경호학과 교수]
"비상연락망과 비상호출벨, 증거를 남길 수 있도록 블랙박스, (몸에 부착하는) 캠 이런 것을 활용해서…."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경비원들의 안전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조세권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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