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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인데 병원 옮기라니”…제일병원 파업에 분통
2018-06-05 19:50 뉴스A

서울에서 분만 건수가 가장 많은 산부인과 전문병원이죠. 제일병원이 어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저출산 때문에 경영이 어려워지자 병원 측이 임금을 깎았고, 노조가 반발해 파업에 들어간 겁니다.

이 병원을 다니는 임산부들의 불편과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권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병실이나 수술실에 있어야 할 제일병원 직원들이 병원 1층 로비에 모여 있습니다. 머리에는 빨간 띠를 둘렀습니다.

[현장음]
"임금삭감, 단협폐지, 책임자는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지난달 24일 병원 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노조 측과의 합의 없이 임금을 깎자, 노조가 이에 반발해 어제부터 파업을 시작한 겁니다.

필수 진료 인력을 뺀 간호사와 조무사 등 노조원 25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습니다.

병원 측은 출산율이 떨어져 수익이 줄었다며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합니다.

[제일병원 관계자]
"분만 건수가 감소한거죠. 저출산이 저희 병원에서는 여파가 가장 컸다고 보면 됩니다."

병원 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5787건이었던 분만 건 수는 지난해 4202건으로 27% 줄었습니다.

병원은 추가 진료 접수를 받지 않고, 이미 예약을 했거나 장기간 진료를 받아온 임산부들에게 병원을 옮길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일병원 관계자]
"36주 이상 되는 산모들은 주치의들이 직접 연락을 드리고 있어요."

임산부들은 불만들 토로합니다.

[A씨, 임신 40주]
"지금 (병원) 옮기는 거예요. 지금 40주 넘었어요. (병원 측이) 출산 어렵다고 해서."

[B씨 / 임신 28주]
"갑자기 분만하면 조산하거나 하면 큰일나니까. 분만도 안 되잖아요. 불안하죠."

회복될 줄 모르는 출산율 하락의 여파가 산부인과 병원의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혜진
그래픽 :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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