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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사는 열대어떼, 어떻게 이천 개울 점령했나?
2018-06-06 21:45 사회

경기도 이천의 한 하천에서 열대어종인 구피가 집단 서식하는 게 확인됐는데요,

이 어종은 원래 기온이 높은 남미에 주로 산다고 합니다.

열대어종이 어떻게 이천까지 오게 됐는지, 허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경기 이천지역을 가로지르는 죽당천.

이천의 젖줄인 복하천의 지류입니다.

그런데 송사리 정도 크기의 작은 물고기가 눈에 띕니다.

바로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는 열대어, 구피입니다.

그물로 물속을 훑자, 한 번에 수십 마리가 올라옵니다.

[현장음]
"(이 정도면 많이 사는 거예요? 구피가?) 엄청 많이 사는 거죠. 지금 밀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구피는 주로 남미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5도 안팎의 따뜻한 물에 서식합니다.

한 달에 한 번, 100여 마리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왕성합니다.

[김수한 / 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실]
"구피 숫자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수가 서식하고 있는 게 확인됐고요. 수온이 항상 따뜻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주변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된 따뜻한 공업용수가 죽당천으로 흘러들면서, 구피가 살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겁니다.

[허욱 기자]
"인근 공장의 폐수방류 시설인데요. 죽당천에서 불과 3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 3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실제 죽당천 최상류나 복하천 합류 구간보다 5, 6도가량 수온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온이 높은 이곳에 누군가 구피를 방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나영 /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누군가의 방사로 인해 구피가 번식하게 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자연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외래종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올겨울까지 죽당천의 생태환경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취재 : 이철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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