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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넓은뉴스]‘호박마차’ 탄 장애청년 6532km 여행
2018-06-26 20:03 뉴스A

"제 휠체어 좀 밀어주세요." 

거리에서 이런 부탁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일본에서 휠체어로 전국 여행에 나선 장애 청년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일본 시민들을 움직인 것은 청년의 유쾌함이었습니다. 

김범석 특파원의 더 넓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실례합니다. 저는 휠체어로 전국을 여행 중인데, 휠체어 좀 밀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네. 그럴게요." 

"와 고마워요!" 

그렇게 시작된 여행. 휠체어를 미는 여학생들과 오늘 처음 본 사이이지만 금방 친해졌습니다. 

[마리아 마리오 / 고등학생] 
"처음에는 조금 놀랐는데,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커플이 휠체어를 밉니다. 

[오사미 레이 / 대학생] 
"어릴 때 할아버지의 휠체어를 밀어 드렸을 때가 생각납니다." 

주인공은 '휠체어 밀어주기' 캠페인을 하며 일본 전국 여행에 나선 뇌성마비 장애인 테라다 유스케 씨. 

[데라다 유스케 / 휠체어 캠페인 운동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하게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문화가 널리 퍼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히치하이킹도 하며 4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특유의 넉살로 시민들과 대화합니다. 

유스케씨는 지난해 4월 도쿄에서 출발해 홋카이도까지의 여정을 마쳤고 올 여름엔 다시 남쪽 오키나와까지의 여행을 준비중입니다. 

총 이동 거리만 6532km, 서울 부산을 8번 왕복하는 것과 맞먹습니다. 

지난해 여행 중에는 총 320여 명에게 도움을 받으며 목적지까지 다녀왔다는 그에게 휠체어는 '호박마차'입니다. 

[데라다 유스케 / 휠체어 캠페인 운동가] 
"어디든 갈 수 있고 여러 세계에 나를 데려다 준다고 생각하니 신데렐라의 호박마차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가 불편했던 그는 한때 인생을 비관했습니다. 

하지만 장애마저도 '너의 개성'이라는 아버지의 격려가 힘이 됐고, 최근 인생의 반려자도 만났습니다. 

[데라다 마유미 / 테라다 유스케 씨 부인] 
"함께 있으면 저도 자극을 받아요. 다음에 뭐가 있을까 예상이 안 되는 것. 그런 것들이 즐겁습니다." 

일본 여행이 끝나면 그는 한국에서 전국일주를 하며 캠페인을 벌일 계획입니다. 

도전 그 자체가 소중하다는 유스케씨. 삶은 그 자체만으로 축복입니다. 

[데라다 유스케 / 휠체어 캠페인 운동가] 
"캠페인 동참하는 많은 분들이 참 좋다고 말해줘서 힘이 납니다. 인생을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괜찮은가? 하하.)"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강민 
그래픽: 박재형 김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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