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친 30대 남성이 완전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착각하고 이틀 뒤 같은 금은방을 찾았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범행 수법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보관함에 걸린 금목걸이를 연신 매만집니다.

주변을 살피는가 싶더니 목걸이를 슬쩍 집어 바지 주머니에 넣습니다.

종업원이 반지를 포장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성은 목걸이를 하나 더 챙깁니다.

35살 임모 씨가 돌반지를 사는 척하면서 3백만 원 상당의 금목걸이 2개를 훔친 겁니다.

하지만 수법은 허술했습니다.

반지를 추가로 사겠다며 작성한 주문서에 이름은 가명을 썼지만, 휴대전화번호는 정직하게 적었습니다.

[금은방 주인]
"자기 연락처를 남겨놨어요. 우리가 물건 잃어버린 거 알고 전화했어요. 그런데 본인이 맞더라고요. 좀 황당했어요."

현장 CCTV를 통해 임 씨의 범행을 알아챈 금은방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임 씨는 자신이 신고된 줄도 모르고 이틀 뒤 금은방을 다시 찾았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었고, 똑같이 모자도 썼습니다.

임 씨는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고, 경찰 조사에서 '완전 범죄'인 줄 알고 다시 찾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임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배영진 기자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