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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비웃는 무허가 영업에…‘무법천지’ 된 계곡
2018-07-15 19:17 뉴스A

이처럼 연일 계속되는 폭염을 피해서 시원한 계곡을 찾는 분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피서는커녕 불쾌한 경험만 겪은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상인들의 무허가 배짱 영업 때문인데요.

안보겸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보겸]
"여름철 등산객이 많이 찾는 서울 근교의 수락산 중턱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한적한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이곳과 달리 조금만 내려가보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합니다. 내려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햇빛을 가리는 대형 가림막 아래엔 수십 개의 좌판들이 놓여 있습니다. 계곡물을 가둬 만든 수영장에는 분수가 쉼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수영장이라는 홍보 현수막까지 떡하니 걸려있습니다. 모두 개발제한구역 내 세워진 불법 시설들입니다.

(여기서 영업하는게 다 불법 아닌가요?)
하하. 아시면서 물어봐요.

계곡물 상태는 어떨까.

나무젓가락이 둥둥 떠다니고, 물고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연신 벌어지는 술판. 만취한 피서객들이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김춘순 / 경기 의정부시]
"사실 맑은 공기를 마시러 오는 우리한테는 담배 피는 것도 조심해야 하는데 담배를 막피고. 짜증 나고 찡그리면서 올라오게 돼요."

지자체가 단속하고 있지만 그때 뿐입니다.

단속에 적발되도 몇백만 원 과징금 부과가 전부. 여름 한철 대목을 노리는 상인들의 배짱 영업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 가게 주인]
"(시에서) '이렇게 하라'고 계도를 하면 포클레인 가져와서 여기에 다 부수고 사진 찍어서 (시 관계자에) 보내고, 바로 다시 콘크리트를 부어요. "

여름이 올 때마다 반복되는 무법천지를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abg@donga.com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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