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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연일 계속되는 폭염…이유와 전망
2018-07-22 19:31 사회

낮 최고기온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마솥같은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문화과학부 최석호 차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최 차장, 왜 이렇게 더운 겁니까?

조금전 리포트에서 폭염 속 극한 직업 체험을 하고 온 이현용 기자한테 "어땠냐"고 물어봤습니다.

땀도 땀이지만, 열기 때문에 나중에는 숨이 막히고 어지럽기까지 했다고 말하더라고요.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보였고, 서초 기상관측장비에선 섭씨 39.3도를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이번 폭염의 가장 큰 원인은 한반도를 둘러싼 양대 고기압입니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잡은 상태에서 티베트 고원에서 만들어진 고기압까지 유입되면서 한반도 주변에 '열돔'이 형성된 건데요, 전문가들은 열돔을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태풍'을 꼽았었습니다.

하지만, 북상하고 있는 10호 태풍 '암필'이 오히려 폭염을 가중시켰습니다.

중국 쪽으로 진출하면서 한반도에는 비 대신, 덥고 습한 열대 공기만 공급한 건데요,

이로 인해 습도까지 더한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질문2] 1994년 '대폭염'의 악몽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던데요?

1994년은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서울 최고기온이 38.4도까지 올랐던 7월 24일 당시 뉴스영상 보시죠.

[1994년 7월 24일 KBS 뉴스]
"숨쉬기조차 고통스런 하루였습니다. 아예 웃통을 벗어부치고 누워 연신 부채질을 해보지만… 견공도 지쳐버렸습니다.

유달리 덥고 말고. 처음이지. 8·15 해방될 때 이렇게 더웠어. 얼음이 여기 잠깐 있는데요, 이거 두시간 있으면 동나버려요."

[질문2-1]그럼 그때랑 비교했을 때는 어떤 겁니까?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씨 이상인 날을 '폭염'이라고 합니다.

1994년 당시 7월의 폭염일수가 18일이었는데요, 올해 7월 폭염일수는 그보다는 적습니다. 어제까지 7일이었는데요,

하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7월 말, 8월 초가 이번 더위의 절정일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7월 말에서 8월 초는 지금보다 약간 더 더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더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6년 데이터를 한번 보시면, 7월 폭염일수는 5일에 그친 반면, 8월엔 16일이나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더위가 8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는데요,

이같은 추세라면 7월과 8월 폭염일수 합이 94년과 비슷하거나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질문3] 심각하네요. 폭염이 '재난'으로 분류됐다고요?

재난관리법상 재난이란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 중 자연재난은 태풍과 홍수, 지진, 강풍, 대설, 화산활동 등이 포함돼 있는데요,

폭염은 빠져있었습니다.

예측이 가능하고, 그래서 대비도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하지만 정부가 기존 입장을 바꿔서 폭염도 '자연재난'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잠정결론을 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이 이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한데 따른 조치인데요, 법개정이 이뤄지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나 가축 폐사에 대한 피해보상도 이뤄지게 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분섭취와 함께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특히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최석호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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