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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문 냉방영업’…길바닥에 마구 버려지는 전기
2018-07-26 19:40 뉴스A

올해 최고기온 기록이 또 깨졌습니다.

자동기상관측장비로 측정된 비공식 기록이지만 경북 경산이 40.5도, 영천 신령이 40.4도까지 올랐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상황도 비상인데요.

하지만 도심의 상가 대부분은 에어컨을 틀어놓은 채 문을 열고 영업을 합니다.

백승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이 35도를 기록한 폭염 속 명동거리. 에어컨을 켜놓은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20미터를 돌아다녀도 문을 닫은 채 영업하는 곳은 8곳 중의 1곳에 불과합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해봤습니다. 매장 앞 온도가 다른 곳보다 최대 15도 가까이 낮았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리 위 온도도 매장으로 갈수록 낮아집니다.

[박지선 / 서울 도봉구]
"아무래도 발길이 가게 되긴 하죠. 시원한 바람이 나오면 한 번 돌아보고 하는 거 같아요."

문을 열고 냉방을 하면 전력이 3배 이상 많이 소비되지만 업주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A 상점 직원]
"아침부터 (문) 열어놔요. 쭉 이렇게 해 왔어요. 손님들이 안 들어와요, 닫혀있으면."

입구에 붙여진 '에너지 절약 착한 가게' 스티커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B 상점 직원]
"손님 들어오기 편해서요. 왜냐하면 이거(자동문) 눌렀다가 열면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려요."

하지만 정부는 전력에 여유가 있다는 이유로 단속에 소극적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정부에서) 공고가 내려오면 자치구에서 단속을 하는데요. 올해는 아직 공고가 내려오질 않았어요."

전기요금도 가정용 전기요금과는 달리 누진세가 적용되지 않아 전력 낭비의 원인으로 꼽히는 개문 냉방 영업은 이번 여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strip@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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