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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련의 현장칼럼]나의 뱃살, 내 책임인가 국가의 책임인가
2018-08-01 20:00 사회

파도소리 시원한 이곳은 태평양의 섬나라 나우루입니다.

이 작은 나라는 호주와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50년 전 독립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또다시 식민지가 돼 버렸습니다. 바로 콜라와 가공식품에 점령당한 겁니다.

어릴 때부터 초콜릿과 콜라,햄을 지나치게 먹고 자란 탓입니다.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비만과 과체중 그리고 당뇨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우리나라에서도'비만'은 나의 뱃살과 나의 건강을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국가가 부담하는 치료비 예산이 불어난 때문입니다. 급기야 보건복지부가 비만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먹방 TV를 규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까지 만들겠다고 하자 이렇듯 '국가주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죠. 여기서 질문해 봅니다.

과연, 나의 뱃살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정부가 개입해 풀어야 할 사회적 과제인 걸까요?

[박영규]
"자기 책임이죠. 자기가 음식관리 못 하고 계획 없이 먹어서 찐 건데. 그걸 사회 탓으로 돌리는 것은..."

[김은실]
"본인 책임이 시스템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개인 탓만 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이승후]
"제 친구가 있는데요.퇴근하고 집에 오면 오후 8-9시가 되는데, 그때까지 저녁을 못 먹고 일을 하다가 집에 오면 밥 먹고 자는 거에요. 이 친구는 살 찔 수밖에 없는 구조에요."

딱 잘라 정답이 있을 리 없는 질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비만이 보시는 것처럼 특히 남성의 비만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릿고개를 걱정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넘쳐나는 먹거리와 가공식품 홍수를 걱정하게 됐습니다.

“일단 열면 멈출 수 없다” 미국 과자회사의 광고 문구인데요. 과자도 뚜껑닫기가 어렵듯 한번 찐 살, 빼기는 더 어렵습니다.

서양에서 흔히 하는 말 "당신이 무엇을 먹느냐가 바로 당신을 규정한다."

이 말이 무섭도록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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