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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총무원장 탄핵 사태…혼돈의 조계종
2018-08-16 19:52 뉴스A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이 총무원장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퇴진 압박을 받아 온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됐습니다.

이현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본인에 대한 불신임 상정을 앞두고 멋쩍은 듯 퇴장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설전이 이어지고,

[현장음]
"의사진행 발언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그만해요."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설정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저에 대한 불신임안을 다룰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정치적인 부분은 없는지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종단 역사상 처음으로 가결됐습니다.

오는 22일 원로회의에서 불신임안을 인준하면 설정 스님은 원장직을 잃고, 조계종은 60일 이내에 후임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설정스님은 지난해 11월 임기 4년의 총무원장으로 취임했지만 학력 위조 의혹을 비롯해 숨겨둔 처와 자녀가 있다는 의혹 등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 왔습니다.

조계종 일각에서는 오늘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중앙종회 자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

[김영국 / 불교개혁행동 상임대표]
"자신들이 그러한 비리 의혹이 있는 설정 원장을 선출한 장본인들인데, 그 사람들이 설정원장을 불신임할 자격이 있는가."

23일 전국승려대회까지 예고되는 등 조계종 내부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김지균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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