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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는뉴스]폭염 속 녹조와의 싸움…수돗물을 지켜라
2018-08-16 20:02 뉴스A

폭염으로 녹조가 심해지면서 수도물은 비상입니다.

식수원을 관리하고 깨끗한 마실 물을 준비하는 이들은 더 바빠졌습니다.

이다해 기자가 그 과정을 취재했습니다.

더하는 뉴스입니다.

[리포트]
최악의 폭염 속에 심각해 진 것이 또 있습니다.

조류가 급증하면서 물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녹조현상인데요. 바로 이 색깔 탓에 녹조라떼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인체에 유해한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각별한 관리와 정화 과정이 필요한데요.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물이 되는 과정을 지금부터 따라가보겠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낙동강은 온통 초록빛입니다. 창녕함안보 상류 12km 지점에서 조류 측정에 나섰습니다.

정확한 수심에서 물을 떠 올리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현장음]
"6미터 수심이면 2미터, 4미터, 이렇게."

언뜻 보기에 쉬워 보였지만 장비를 다루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현장음]
"이게 지금 30센치인가요?"
(이게 50센치요.)
"1미터 얼만큼 하라고 하셨죠?"

1밀리리터 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000개 이상이면 조류 경보를 발령하는데 맨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 알갱이를 일일이 세는 건 사람의 몫입니다.

특히 악명이 높은 것은 녹조를 일으키는 주범인 마이크로시스티스.

[박혜경 / 낙동강물환경연구소 담수생태연구관]
"이것들을 한번에 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세는 과정이 오래 걸리고 그 과정에서 눈도 상당히 피곤하고…"

하나의 군체에 수백개의 세포가 모여있지만 분석 30년 베테랑의 손길은 거침이 없습니다.

[현장음]
(속도가 굉장히 빠르시네요.)
"엄청난 숫자가 있기 때문에…"

이날 조사된 유해 남조류 개수는 12만개를 넘겨 조류 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물 흐름이 없는 정체수역엔 녹조가 밀집되는데요 수질예보가 경계단계 이상일 땐 사람이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치우기도 합니다.

조류 알갱이를 응집시키는 약품을 뿌리고 800미터 정도 이동한 뒤에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해 녹조를 끌어올려봤습니다.

[박이서 /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보관리단]
"포집되는 양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녹조라는게 어제 다르고 오늘 달라서…"

창원시와 함안군의 식수원을 끌어올리는 칠서취수장엔 일찌감치 조류차단막이 설치됐습니다.

[김태진 / 창원시 칠서정수과 정수담당]
"일차적으로 유입을 차단하고 이차적으로 수면 교란 장치로 조류가 머물지 못하게끔 (조치했습니다.)"

취수장에서부터 약 800미터의 도수관을 통해 정수장에 도착한 40만톤의 원수는 고도정수처리 과정을 거칩니다.

자동화 설비로 약품이 투입돼 조류와 같은 이물질을 침전시키고 여과하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초록빛이었던 낙동강물이 어느새 맑고 투명한 물로 탈바꿈했습니다.

식수로 공급되기 전 마지막으로 맛과 냄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현장음]
(이 물을 그대로 드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매일 최신장비를 통한 독성검사를 실시합니다.

[홍석봉 / 창원시 수질연구센터 연구관리팀장]
"시민들의 불안감이 마이크로시스틴 자체가 독성 물질이라 큰 편입니다. 수돗물에 대한 신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첨단 기술과 전문가들의 열정이 결합한 마법은 오늘도 우리 가정에 투명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연출: 윤순용 홍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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