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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직접 CCTV 찾아 스토킹 신고…경찰은 나몰라라
2018-09-11 19:41 사회

20대 여성이 6개월째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헤어진 남자 친구가 매일같이 자신의 아파트를 찾아온 건데,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한 남성이 아파트 놀이터로 오더니 벤치에 앉습니다.

그러고는 아파트를 계속 쳐다본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CCTV 속 남성은 지난 4월 26살 박모 씨와 헤어졌지만 매일 같이 아파트를 찾아왔습니다.

[박모 씨 / 스토킹 피해자]
"밖에 볼 때마다 (놀이터) 정자에 앉아 있거나 맥주 마시고 있거나, 베란다 나가면 저쪽에서 (상가) PC방 입구에서 주시하고 있고."

스토킹은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3개월간 교제하고 이별을 통보하자, 처음에는 만나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현관 앞까지 찾아와 인증 사진을 찍고 사라진 겁니다.

[박모 씨 / 스토킹 피해자]
"아예 못 나갔어요. 일상이 그냥 엉망이 돼버렸어요. 낮이건 밤이건 시도 때도 없이 보여서 마주치면 저는 어떻게 하지도 못할 것 같고."

참다못한 박 씨는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며 지난 6월부터 6차례에 걸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여성 대상 악성범죄를 집중 단속하던 경찰은 이 남성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박모 씨 / 스토킹 피해자]
"경찰이 (찾아야) 할 CCTV 돌리는 것을 다 제가 하면서 솔직히 이를 악물었죠. 이런 거 조금이라도 경찰이 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피해자가 직접 자신이 입은 피해를 입증해야 한다는 이유로 경찰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겁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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