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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영문본 표현…국내엔 ‘추진’ 유엔엔 ‘합의’
2018-09-12 19:35 정치

4월 판문점 선언을 영어로 옮긴 영어 번역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남북한이 6.25 전쟁 종전선언을 올해 안에 단행하기로 '합의'를 했는지, 아니면 '적극 추진'하기로 한 것인지 달라서 그렇습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만든 2가지 버전의 판문점선언 영문본 내용이 달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4.27판문점 선언 영문본입니다.

3조 3항에는, "휴전선언 65주년인 올해, 종전선언을 목적으로 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남북이 최근 유엔에 함께 제출한 판문점선언 영문본엔 다른 표현이 들어가 있습니다.

"양측(남북)이 휴전선언 65주년인 올해 종전을 선언하기로 합의했다"며 합의를 못박았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판문점 선언 직후 올린 영문본과 거의 동일합니다.

평양 정상회담을 앞두고 종전선언 관련 문구를 북한의 입맛대로 고쳐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연내 종전선언을 기정사실화 하기 위해 유엔에 (남북공동) 제출하는 과정에서 북측의 추가적인 설득에 있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외교부는 "판문점 선언 국문본에 충실한 번역본"이라며 "북한 쪽의 요청은 따로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문본에선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3자 또는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종전 선언을 합의한 건지, 종전 선언을 적극 추진해가기로 한건지 문맥상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채널A뉴스 조아랍니다.

likeit@donga.com
영상편집: 이희정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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