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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황금 개’ 뜯어먹은 범인 누구였을까?
2018-09-12 19:37 사회

충북 괴산군이 벼를 활용해 만든 대형 논그림입니다.

지역 명물인데요. 그런데 이 그림이 엉망이 됐습니다.

범인은 누구였을까요.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논 한가운데 황금빛 개 한 마리가 수놓아져 있습니다.

5천400여㎡ 넓이의 논을 도화지 삼아 색깔이 다른 유색 벼로 조성한 논그림입니다.

10년 전 괴산군청이 유기농업을 홍보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다양한 색깔로 조성한 초대형 그림이 입소문을 타며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이 됐습니다.

올해 주제는 무술년 황금 개띠 해를 기념한 황금 개.

그런데 개 허리와 몸통 부분 군데군데가 볼썽 사납게 뜯겨 나갔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황금 개 몸통 부분인데요.

벼 대부분은 태풍을 맞은 듯 누웠습니다.

또 가을을 앞두고 달려 있어야 할 이삭도 떨어져 못 쓰게 됐습니다."

그림을 훼손한 범인을 찾던 군청 측은 논바닥에서 고라니 떼의 발자국을 발견했습니다.

근처 야산에서 먹을 것을 찾다 논으로 들어와 먼저 익은 유색벼를 짓밟고 먹어 치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색 벼 논이 야생동물 피해를 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역 주민]
"굉장히 안타깝죠. 굉장히 아름답게 조성을 해놓았는데 짐승들이 와서 뜯어먹었는지 많이 망가져 있는 거 보니까…"

괴산군은 수확철이 곧 다가오는 만큼 그림 복원이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추석 이후 거둬들이기로 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신중식(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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