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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에 불만”…‘5천 6백억’ LED 기술 대만에 빼돌려
2018-09-12 19:48 사회

수 천억 원을 들여 국내 기업이 독점 개발한 기술을 외국 업체로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연봉에 불만을 품고 자료를 빼돌린 겁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차에 쓰이는 LED를 제조하는 한 국내 기업.

관련 특허를 1만 2천 건 이상 보유하고, 세계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곳입니다.

이 기업은 지난 2008년 자동차 전조등에 들어가는 LED 신기술을 개발해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7년 간 5천60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지난 2016년 대만의 경쟁회사로 유출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평소 연봉에 불만이 있었던 임원 김모 씨가 대만의 경쟁회사로 이직하면서 자료를 빼돌린 겁니다.

김 씨는 대신 두 배 가까운 연봉과 부사장직을 제안받았습니다.

[이용태 / 피해 업체 특허법무담당 부사장]
"사내에서는 보안으로 모든 게 차단돼 있지만 바깥에서는 봉인이 풀린 상태니까 카메라로 찍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던 것으로…"

회사를 옮긴 김 씨는 빼돌린 자료로 제품 개발을 시도했지만,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자 부하직원이었던 연구원 2명에게도 높은 연봉을 제안하며 비밀 정보를 빼돌리게 했습니다.

이들은 퇴사 후 일정 기간 동안 경쟁업체로 이직할 수 없는 경업 금지 계약을 피하려고 가명과 가짜 명함까지 썼습니다.

[이승용 / 경기남부청 국제범죄수사4대장]
"이들이 빼돌린 기술은 산업기술로서, 정부에서 그 경제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한 기술로 정부에서 법으로 보호하고 있는 기술이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이직한 대만 법인과 대표이사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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