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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위안부 피해 알림…미국 6,600km 대장정
2018-09-14 11:29 뉴스A 라이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미국 6,600km 대장정을 마친 두 명의 청년입니다,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네, 우선 한 분씩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이호준 : 저는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23살 이호준이라고 합니다.
김태우 : 저는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에 재학 중인 김태우입니다.

질문> 네, 그런데 이번에 참여를 하신 게 '트리플A 프로젝트'라고 하던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김태우> 저희 '트리플A 프로젝트'는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전거로 미 대륙을 횡단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저희 프로젝트는 이제 일본 정부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과거 잘못을 인정, 'Admit' 하고. 피해자 할머니들께 진심 어린 사과 'Apologize'를 하며, 우리들은 할머니들과 함께 동행 'Accompany' 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질문> 네, 그럼 결국 이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겠다 이런 취지인데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신 거예요?

이호준> 우선 저 같은 경우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항상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위안부 문제 자체가 정치나 역사를 떠나서 하나의 상식의 문제라고 종종 생각했었거든요. 피해자분들이 아직 살아계시고 그들이 역사의 산증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에 항상 의문이 있었어요. 근데 또 군 복무를 하면서 어떻게 제가 가지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 보다가 이렇게 '트리플 A 프로젝트'에 참여를 했습니다.

질문> 네, 태우 씨는 어떻게 관심 가졌나요?

김태우> 저는 2015년 12월 28일에 한일 위안부 협정이 있었잖아요. 그 협정이 발표되고 나서 위안부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어떻게 국가가 국민을 대표해서 협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협정의 내용이 국민의 뜻과 반대될 수 있을까, 이런 것에 관심 갖게 되고 공부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 프로젝트가 제가 들어보니까 미국 대륙을 자전거를 이용해서 횡단을 한다고 하는데, 굉장히 힘들 것 같은데 이게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건가요?

이호준> 왜 그렇게 굳이 자전거를 이용해서 횡단에 나서냐, 오토바이도 있고 자동차도 있을 텐데 편하게 하지 않느냐, 그랬을 때 저희가 생각했을 때 자전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대변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수단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자전거를 밟을 때 나오는 신체적인 활동에서 나오는 힘은 오토바이나 자동차의 화석 연료와는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물론 자전거 자체가 할머님들을 100% 대변할 수는 결코 없겠지만 그래도 저희가 생각했을 때 자전거가 그나마 제일 인간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2015년부터 계속 자전거로 횡단에 나서고 있습니다.

질문> 미 대륙인 이유는 어떤 점인 거죠?

김태우> 우선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 중에 정부 차원에서 위안부 문제에 제일 관심을 갖고 접근해주는 국가가 미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미연방 의원이라던가, 뉴욕주·캘리포니아주·뉴저지주·일리노이주 등에서 이제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고 여러 소녀상들이 단순히 한인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국 정부, 미국 주 정부에 의해 세워지는 것이 그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가장 최근에 참여를 한 게 우리 이호준 씨잖아요. 실제 미국을 다니면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을 많이 보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설명을 하셨을 텐데 주로 반응이 어떻던가요?

이호준> 저희가 미국에 가기 전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현지 분들이 모르실 거라고 예상을 하고 갔어요. 그 예상척도 자체가 70%라고 생각을 했다면 가서 99% 다 모르셨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들어보셨냐고 물어보셨을 때 아시는 분은 거의 없었지만 이 문제가 어떤 것이고 아직까지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을 때는 보편적 여성 인권 문제로 받아들여 주시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과 공감을 해주시고 고개를 끄덕여주시는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목격을 했었던 순간이 꽤 많았거든요. 그래서..

질문> 그렇군요. 태우 씨, 어떻게 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설명을 하셨어요?

김태우> 아까 호준이가 얘기했던 것처럼 위안부를 한일 양국 간의 정치적 외교적 문제가 아니라 세계 여성 인권의 문제로 설명을 했어요. 만약 한일 양국 간의 단순한 정치적 문제일 경우에는 왜 미국에서 너희들 나라의 이슈를 가지고 오느냐 이렇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보편적 인권문제로 들고 가기도 했고. 또한, 위안부 문제가 단순히 피해자분들이 한국 분들에 국한된 것뿐이 아니라 인권 자체의 문제인 건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보편성을 띠면서 접근을 하고 설명을 했습니다.

질문> 그럼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다, 이런 것 좀 설명해주세요.

이호준> 저희도 평범한 청년들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제는 학교로, 취업전선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할머님들과 함께했었던 기억들이나 힘들었던 순간에도 페달을 놓지 않았던 기억들 저는 개인적으로 언론계에 종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억들을 끝까지 잊지 않고 나중에 언론계에 종사했을 때 조금 더 우리 사회에 힘이 드신 분들이나 소수자를 위해서 올바른 일이 무엇일까 라고 계속 곰곰이 생각하면서 그쪽 분야로 진출하고 싶습니다.

김태우>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인권과 사회정의란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이제 법학 전문 대학원에 진학을 해서 법조인이 돼서 이런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마지막으로 이 뉴스를 보고 계시는 시청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아까 호준 군이 말했듯이 저희가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어가지고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게 아닙니다. 저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학생이고, 또 흔히 볼 수 있는 청년입니다. 평범하더라도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사회 정의나 인권을 위해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도 어떻게 보면 저희를 통해서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오늘 정말 멋진 청년 두 분 만나봤습니다. 얘기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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