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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에 사라지는 백사장…태풍 피해에 무방비
2018-09-26 19:59 뉴스A

해수욕장하면 어떤게 떠오르시나요.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연상되기 마련인데요.

그런데 이 백사장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기장군의 한 해수욕장. 1980년대에만 해도 평균 20m에 달하던 백사장 폭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중앙부는 성인 걸음으로 채 10걸음도 남지 않았습니다.

[배영진]
"백사장이 좁아지면서 해안가를 따라 형성된 인근 마을은 태풍 등 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황복녀 / 부산 기장군]
"태풍 오면 많이 불편하죠. 겁이 나서 여기 못 있고, 아들 집에 가요. 파도가 올라오면 집 위로 올라오거든요."

주민들은 난개발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해수욕장 주변에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를 넓히면서 백사장이 급격히 줄었다는 겁니다.

[심재순 / 부산 기장군]
"올해는 모래사장이 좁아지면서, 손님이 하나도 없었어요. 작년에 비해 10분의 1도 안 돼요."

다른 해수욕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해 정부 조사에선 전국 250개 해변 가운에 해수욕장 기능 상실이 우려되는 C와 D등급 해변이 138곳에 달했습니다.

대규모 해안 개발사업에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유실 속도는 한층 빨라지는 상황.

전문가들은 백사장이 사라진다면 도심까지 바닷물이 밀려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유제선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재난·재해연구 센터장]
"(해안가 구조물) 건설 이후 연안 침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종합적인 침식영향평가를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

백사장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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