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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에 깔린 환경미화원…뇌수술 받았지만 의식불명
2018-10-01 19:42 사회

경기도 수원의 한 주민센터에서 환경미화원이 신발장에 깔려 의식 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사고 원인을 놓고 환경미화원 측과 주민센터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집니다.

놀란 동료들이 몰려들고, 곧이어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남성을 구급차로 옮깁니다.

환경미화원 61살 박모 씨가 사고를 당한 건 지난달 18일 오전 10시쯤.

주민센터 별관 2층 계단에 설치된 신발장이 박씨와 함께 계단 밑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두 차례 뇌 수술에도 박 씨는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예고된 사고였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신발장을 설치한 지난 2011년, 주민센터는 허리 높이의 작은 신발장을 구매했다고 신고했지만, 정작 설치된 건 어른 키보다 큰
180cm 높이의 대형 장이었다는 겁니다.

[박모 씨 / 피해 미화원 자녀]
"실제로 설치된 거랑 너무 상이해서 저희 아빠한테 큰 피해가 가지 않았나."

또 주민센터가 사고 직후 박씨가 의식을 회복했다고 상부에 허위 보고한 데다,

신발장을 해체했다 다시 조립한 사실까지 드러나 가족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진 상황.

[박모 씨 / 피해 미화원 자녀]
"조각조각 다 부숴놨다는 건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는 뭔가 그런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주민센터 측은 평소 지병이 있던 박 씨가 쓰러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신발장 해체 역시 동료 미화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수원 A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고혈압 약도 드셨고. 어지러운 증세 때문에 이걸 붙잡으신 것 같아요. 저희가 판단할 때는… "

박 씨 가족들은 주민센터 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중입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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