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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무속인 믿었다가…도박사이트 ‘덜미’
2018-10-10 19:53 뉴스A

지난 8월 3일 40대 남성이 무속인을 찾아옵니다.

이 남성을 본 무속인의 눈엔 이런 게 보였다는군요.

"컴퓨터 같은 거, 합법화냐 불법화냐 이런 소리가 나오고 관청에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이고… 머리에 독수리가 보이고 무궁화가 보이는데… "

남성은 41살 이모 씨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보여드릴 영상은 무속인과의 만남 20일쯤 뒤인 지난 8월 24일, 이 씨의 모습입니다.

모텔방 소파에 앉아있는 남성이 바로 이 씨입니다.

방안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남성들은 누굴까요?

"서울 방배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 수사팀… "

바로 경찰들이었습니다.

사실 이 씨는 올해 8월까지 15개월 동안 600억 원 규모의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범죄 조직의 총책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게 들이닥치기 이틀 전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뽑는 이 조직 인출책을 먼저 붙잡습니다.

[박병훈 / 서울 방배경찰서 지능수사팀]
"여러 현금인출기를 번갈아가며 출급하는 장면들 이런 걸 보고 보이스피싱 출금책으로 의심하고… "

인출책 검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수사에서 앞서 들으신 무속인과 이 씨 사이의 대화 녹음파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김현수 / 서울 방배경찰서 지능수사팀장]
"대화 내용에 각각의 역할 분담이 많이 나와있어요."

이 씨의 휴대전화에 담겨있던 녹음파일을 경찰이 입수했는데, 조직원의 수, 역할 등 범죄관련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겁니다.

이 씨는 경찰에 붙잡힐 것을 우려해 무속인을 찾았고 무속인에게서 좀 더 구체적인 조언을 듣겠다며 조직 정보까지 술술 털어놓고 녹음까지 해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는데요.

경찰은 조직원 등 27명을 검거하고 수사 도중 해외로 도피한 이 씨 등 4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사건파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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