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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는뉴스]읽어주는 기쁨…‘낭독 봉사’ 아시나요?
2018-10-11 20:02 뉴스A

낭독 봉사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책을 읽어 녹음 도서를 만들어주는 일을 말하는데요.

이현용 기자가 도전해 봤습니다. 더하는 뉴스입니다.

[리포트]
시각 장애인 김노철 씨는 읽는 속도가 느린 점자책 대신 녹음 도서를 즐겨 듣습니다.

[현장음]
"세 여자가 물놀이하는 개울은 청계천인가."

우리나라에는 대략 25만명 정도의 시각장애인이 있습니다.

청각에 많이 의존해야하는 이들에게 녹음도서는 큰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김노철 / 시각장애인]
"성우들이 하나의 스토리에 감정과 음성에 혼을 담아 주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이현용 기자]
"이곳 시각장애인복지관 도서관에는 현재 6000여개의 녹음 도서가 있는데요.

시각장애인들은 이 녹음 도서가 담긴 CD나 카세트테이프를 대여해서 듣거나, 이렇게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녹음 도서는 자원 봉사자들의 목소리로 만들어집니다.

1주일에 한번 2, 3 시간씩 녹음해도 한권을 다 읽는데 2, 3개월이나 걸립니다.

인내심과 의지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이승민 / 낭독 봉사자]
"처음에 시작할 때보다 단순히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녹음을 해서 남기는 거니까…"

낭독 봉사에 도전해봤습니다.

[이현용 기자]
"아에이오우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

저는 평소 방송 리포트를 할 때 녹음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한 권 많은 양을 녹음하려다보니까 긴장이 많이 되어서 지금 입을 풀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니 더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월간 소리 잡지 녹음에 참여해보기로 하고, 전문 성우의 지도도 받았습니다.

[현장음]
"(그렇다면 1초에) 그렇다면 1초에 하면 말이 안 들려요. 그렇다면, 1초에 이렇게 한 템포 쉬어주셔야 돼요."

하지만 막상 읽기를 시작하자 자주 실수가 나오고,

[현장음]
"뇌는 평균 부피가 1450제... 이거 발음이 쉽지 않네"

짤막한 글 두 개를 읽는 데도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런 봉사를 수십년 넘게 해온 사람들은 힘들기는 커녕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박태호 / 성우]
"저희들이 갖고 있는 게 이것밖에 없잖아요. 이걸 저희가 필요로 하는 분들한테 해드린다는 게 저희는 얼마나 좋습니까"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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