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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집으로’ 좌우명 못 이루고 떠난 김창호 대장
2018-10-13 19:24 뉴스A

김창호 대장을 포함한 한국 원정대 5명의 사망 소식, 동아일보 사회부 한우신 기자와 좀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1. 한우신 기자는 김창호 대장을 직접 인터뷰 한 적이 있죠?

저는 2009년에 여성 산악인 오은선 대장 취재를 위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머문 적이 있었는데요,

같은 시기에 김창호 대장도 안나푸르나에 있어서 처음 만났습니다.

김창호 대장이 2013년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때 후배였던 서성호 대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워낙 아끼던 후배의 죽음이어서 한동안 활동이 뜸했습니다.

사고 후 1년 뒤인 2014년에 김창호 대장을 만나 인터뷰 하면서 사고에 대한 심경을 묻고 앞으로 계획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2. 가까이서 본 김창호 대장은 어떤 사람입니까.

오늘 뉴스를 보고 김창호란 이름을 처음 듣는 분도 있을텐데, 엄홍길 대장이나 오은선 대장, 고 박영석 대장 등 스타 산악인들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산악인으로서 실력과 도전 정신만 보면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산소통을 전혀 쓰지 않고 오른 데서 알 수 있듯이 산을 갈 때 그야말로 '진정한 도전'이란 이름에 걸맞게 등반을 갔던 산악인이었습니다.

3. 한 기자가 김창호 대장을 가리켜서 '공부하는 탐험가'라고 표현을 했더라고요.

네 맞습니다.

사실 산악인들이 고산을 오를 때 정상을 밟는 그 자체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김창호 대장은 많이 달랐습니다.

산 하나를 가더라도 등반 루트나 방식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고 다녀와서는 거의 백과사전 하나 분량의 보고서를 만듭니다.

무엇보다 남들이 가지 않은 산을 가고 같은 산을 가더라도 새로운 길을 개척해서 가는 걸로 유명합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등반도 '코리안 웨이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새로운 등반 루트를 개척하기 위한 도전이었습니다.

4. 김창호 대장의 좌우명이 있다면서요.

네, '집에서 집으로' 입니다.

산 정상에 올랐다고 등반이 성공한 게 아니라 집에 안전하게 돌아와야 비로소 등반이 성공한 거라는 뜻을 담은 겁니다.

사실 모든 산악인들이 고산을 오르면서 바라는 것이기도 할텐데요,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좌우명을 실천하지 못하고, 영원히 산에 살게 된 선배 산악인들의 뒤를 따르게 됐습니다.

저희 뉴스 제작진도 고인들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한우신 기자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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