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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는뉴스]축지법 쓰듯 현장으로…산악구조대 24시
2018-10-25 20:14 사회

가을산행 떠나시는 분들 많아지고 있는데요.

등산객의 안전을 지키는 119 산악구조대원들도 그만큼 바빠집니다.

분과 초를 다투는 산사나이들의 세계에 이다해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울긋불긋 단풍 옷을 갈아입은 10월의 가을 산.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사고도 가장 많은 시기입니다.

산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빨리 현장에 달려가는 건 119산악구조대입니다. 구조대원들의 긴장된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현장음]
"구조출동, 구조출동!"

오후 1시 30분 쯤, 주인 없는 등산화와 배낭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최경보 / 북한산 119산악구조대원]
"신발을 벗었다는 건 (자살을) 의심할 만 하죠."

평균 12kg의 구조 장비가 든 배낭을 맨 구조대원들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현장음]
"못 따라 가겠어요."

20분이 채 안 돼 현장에 도착해 수색을 시작한 구조대.

[현장음]
"당사자와 통화가 됐어요."

만취한 등산객이 부상을 입은 뒤 소지품을 버려둔 채 하산한 겁니다.

[오맹교 / 북한산 119산악구조대원]
"제가 십 몇년 일하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인 거죠. 허탈하기보다는 다행이다. 아무일도 없었으니까."

119산악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은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빠릅니다.

틈틈이 지름길을 개발하고,

[박영동 / 북한산 119산악구조대장]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저희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해야 되잖아요."

클라이밍 훈련 등 체력 단련도 빠지지 않습니다.

[최경보 / 북한산 119산악구조대원]
"팔을 펴주고 가장 좋은 건 다리로 버텨야 돼요. 다리 힘으로 서 있게끔 자세를 잘 잡아주고."

따라해 봤지만 영 자세가 안 나옵니다.

[현장음]
"악!"

금세 떨어져 버렸습니다.

안전한 등산 요령도 익혔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발끝으로 가볍게, 내리막길에선 무릎을 살짝 굽히는 것이 좋습니다.

또 사진을 찍을 땐 자신의 위치를 잘 확인해야합니다.

[박영동 / 북한산 119산악구조대장]
"(화면 속) 배경만 보다가 본인의 위치를 잊어버리는 거죠. 이걸(절벽을) 못 보고 뒤로 물러나다가 추락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특히 가을철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여벌 옷을 챙겨 체온을 유지하고 일몰 2시간 전엔 하산해야합니다.

이튿날 아침, 암벽 등반가들로 붐비는 북한산 인수봉을 찾았습니다.

[윤정호 / 한국산악회원]
"경치나 오름에 대한 희열을 여기서 훨씬 더 (느낍니다.)"

하지만 자칫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3일 도봉산 암벽등반을 하던 서울 동부지검 검사 전 모 씨가 추락해 숨진 것도 로프의 매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탓이었습니다.

생명줄과 같은 로프를 잘 매달고 헬맷도 꼭 써야합니다.

지금부터 119산악구조대 암벽등반 훈련을 시작할 텐데요 저도 도전해보겠습니다.

[현장음]
"줄을 믿어야 돼요."
"이 상태에서 어떻게…"

힘도 요령도 부족한 탓에 몇 걸음 옮기지도 못하고 중단해야했습니다.

[송한준 / 북한산 119구조대원]
"암벽 등반 인구가 많기 때문에 사고에 대해 산악구조대가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훈련을 마친 구조대원들.

캄캄한 밤에도 119산악구조대 초소의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연출: 윤순용 홍주형
영상제공: 북한산·도봉산 119산악구조대
그래픽: 윤승희 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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