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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승리…94세 이춘식 할아버지의 눈물
2018-10-30 19:28 뉴스A

긴 세월 기다려온 판결이지만, 많은 징용 피해자들이 그 긴 세월을 이겨내진 못했습니다.

이번 소송을 낸 원고 4명 가운데서도 생존자는 아흔네 살의 이춘식 할아버지 한 분 뿐이었는데요.

친구들도 아내도 모두 떠나보낸 뒤 받아낸 고독한 승리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대법원 재판이 시작되던 5년 전 만해도 4명의 원고가 함께 였지만, 지금은 이춘식 할아버지가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이춘식 / 강제징용 피해자]
"내가 오늘 나 혼자 나와서 눈물이 많이 나오고 마음이 아프고 같이 하자고 했는데…"

배상금 받아 호강시켜주겠다고 했던 부인도 이미 20년 전 사별했습니다.

[이춘식 / 강제징용 피해자]
"마누라가 그 돈 받으면 나랑 같이 맛있는 거 사먹고 합시다, 그랬는데 고인 되어버렸는데 어쩔 것이야. 내가 눈물바람 나지."

17살이던 1941년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말에 일본까지 따라나선 게 평생 한이었습니다.

[이춘식 / 강제징용 피해자]
"일본 사람들이 하라는대로 하는 것인데. 허리 빠지게 일하고…"

뜨거운 제철소 가마에서 하루 12시간이 넘게 중노동에 시달렸지만, 임금 한 푼 받지 못 했습니다.

[이춘식 / 강제징용 피해자]
"기상하라고 나팔 불고 그러면 우리가 또 출근하고…"

조국 해방 뒤에도 받지 못했던 배상, 2005년 소송을 시작하고 13년 만에 77년의 한을 한을 풀게 됐지만, 아흔 넷이라는 세월의 무게가 너무 버겁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평 황인석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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