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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정없다’ ‘괴기사레’…걸쭉한 사투리 경연대회
2018-12-01 19:39 뉴스A

흔히 사투리하면 촌스럽다는 편견이 있는데요.

지역 고유의 문화와 역사가 담긴 사투리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현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짤막한 연극들로 이뤄진 경연대회.

그런데 참가자들마다 모두 안동지역 사투리로 연기를 합니다.

[현장음]
"근데 울산아지매는 맹 그쿠 머째이시더. 왜 함돌아보소. 돌아라고 그냥 도는게 아니고 잘 뵈이는 데가 45도 각도로 그래 돌아보소. 아이구 항정없죠. 항정없다."

정겨운 사투리 속에 녹아 있는 안동 정서와 전통을 잇기 위해 올해로 9회째 열리고 있습니다.

[구경희 / 안동문화원 사무국장]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울고 웃고, 우리가 평상시 쓰는 언어와 행동이 이렇게 재미있구나하는 걸 알게 하는 대회라 할 수 있습니다."

관객들도 공감의 박수를 보냅니다.

[우현주 / 참가자]
"안동에 있으니 안동말을 계속 우리라도 이어나가야 될 것 같아서 친구들 모임이 있을 때라도 안동 사투리 쓰고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제주 사투리로만 노래하는 가수가 있습니다.

[현장음]
"아덜 메누리 손~지덜 온~덴~ 허난~~ 괴~기사레 장에 감수과~"

가수 양정원 씨는 12년째 제주 사투리로 노래 50여 곡을 만들어 부르고 있습니다.

[양정원 / 가수]
"제주어가 잊혀져 가고 있는데 재미있고 정감있는 제주어로 하게 되면 사람들이 쉽게 따라부르고 독특하면서도 매력있다고 즐거워 합니다."

지역 사투리를 사전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전북도는 지역 방언 만1640개에 대한 편찬작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내년에 사전으로 발간할 예정입니다.

쎈찮다는 시원찮다, 꼴짱물은 개울, 머구리는 개구리로 방언에 대응하는 표준어로 풀어놓은 겁니다.

우리 말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노력들이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이태희
그래픽: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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