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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탈 때마다 마지막이라고”…눈물의 영결식
2018-12-03 19:53 사회

이틀 전 한강 산불 진화 헬기 사고로 숨진 정비사의 영결식이 치러졌습니다.

유족들은 낡은 헬기 때문에 예견된 사고였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빗줄기 속에 동료의 마지막 가는 길을 묵념으로 배웅합니다.

아들을 먼저 보낸 77살 아버지에겐 서 있을 힘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노모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현장음]
"어디 가냐 이놈아. 아이고. 아이고."

산불 진화에 나섰다 헬기가 한강에 추락해 변을 당한 윤모 정비사의 유족들은 윤 씨가 평소 낡은 헬기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정비사 유족]
"헬기 탈 때는 마지막이라고 (각오)하고 대부분 (정비사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타신다고 하더라고요."

1997년 러시아에서 만든 사고 헬기는 차관을 무기로 갚는 '불곰 사업'을 통해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최근 10년 새 우리 나라에서만 같은 기종이 7번이나 추락해 10명이 숨졌습니다.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 47대 중에 30대가 사고 기종입니다.

사고 헬기는 지난달에도 두 차례 결함이 보고돼 수리를 받았습니다.

고인의 동료들은 사고가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최혁선 / 서울산림항공관리소 정비사]
"정비사들 조종사들 필요한 것들 정부에서 빠짐없이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예산도 좋고 인력도 좋고…"

추락 헬기의 블랙박스를 분석 중인 국토부 항공조사위원회는, 어제 인양한 헬기 기체에 대한 조사도 벌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권 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안규태 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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