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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입’ 리춘히 은퇴하나…정부 “확인된 바 없다”
2018-12-04 19:36 정치

호전적인 말투로 북한 3대 세습 정권의 '중대 발표'를 도맡아 온 여성이 있습니다.

올해 75세인 리춘히 아나운서인데요.

그가 곧 은퇴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는데 정부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요.

박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리춘히 / 북한 아나운서 (2016년 1월)]
"첫 수소탄 실험 완전 성공."

[리춘히 / 북한 아나운서 (2011년 12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

김정일의 사망부터 미사일 발사까지 50년간 북한의 중대 소식을 전해온 리춘히 아나운서.

영국 텔레그래프와 미국 ABC는 일흔 다섯살에도 현역으로 일해온 그가 곧 은퇴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의 메인 앵커가 이미 30대로 교체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주로 분홍 한복을 입고 등장해 '핑크 레이디'로 불린 리 아나운서는 특유의 발성과 몸짓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성과를 전하는 북한 보도를 보고 "리 아나운서가 미국 방송에 취직했으면 좋겠다"고 농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호전적인 목소리의 그도

[리춘히 / 북한 아나운서] 
"오직 총대로 적들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리고"

과거 대만 매체와 인터뷰 할 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리춘히 / 북한 아나운서 (2014년 4월)]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이렇게 만나서 진짜 반갑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리춘히의 은퇴설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일과 3일에도 리춘히가 직접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를 보도했다는 겁니다.

리춘히는 김정은 체제 이후 은퇴설이 나왔지만 2016년 1월 북한의 수소탄 실험 성공을 전하며 전격 복귀한 바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민우입니다.

minwoo@donga.com
영상편집 : 이승근
그래픽 :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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