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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성기업 녹취록…“사람 죽어요” 9분간 6번 신고
2018-12-04 19:38 사회

유성기업 임원 집단폭행 사건 당일 경찰 신고 녹취록을 채널A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9분 동안 6건의 신고가 112에 들어왔는데요.

긴박했던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박건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후 3시 53분, 유성기업이 112에 첫 신고를 합니다.

지난달 22일 노조원들이 집단으로 사무실을 난입했던 시점입니다.

[현장음]
"올라와, 빨리."

당시 유성기업은 노조원들이 문을 부수고 있다며 출동을 요청했고, 경찰도 노조원 인원 파악에 나섰습니다.

1분 뒤에도 신고가 접수됐지만, 여러 명이 다투는 소리만 들리더니 곧바로 전화가 끊어집니다.

그리고 곧바로 세 번째와 네 번째 신고가 연달아 옵니다. 폭행이 일어났다며 경찰에게 빨리 와달라고 거듭 얘기합니다.

실제 유성기업 상무가 감금된 사무실에선 거친 말들이 흘러나왔습니다.

[현장음]
"피 나니까 아프냐."

[현장음]
"괴롭혀서 못 살게 하고."

당시 경찰이 출동은 했지만 현장 상황은 매우 급하게 돌아갔습니다.

노조원들이 사무실에 가둬놓고 때리고 있고 사람이 죽는다며 빨리 와달라고 네 번이나 반복한 겁니다.

그래도 좀처럼 경찰이 도착하지 않자 6분 뒤 다시 한 번 출동해달라고 다급하게 재촉합니다.

그로부터 2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

그런데 막상 적극적인 조치는 없었습니다.

회사 측이 9분 동안 여섯 차례 신고를 했지만 최초 출동 인원은 4명에 불과했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
"감금 상태에서 경찰 진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부분. 그런 부분은 저희가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의 현장 초동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청 합동감사단은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편집 : 김지균
그래픽 : 원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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