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깊은뉴스]수술실 CCTV 뜨거운 논쟁…과연 정답은?
사회 [채널A] 2018-12-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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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쟁이 늘어나고 의사가 아닌 사람의 의료행위가 적발되면서 수술실 CCTV 설치 논쟁이 뜨겁습니다.

의료사고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과, 의료진과 환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

[리포트]
간호사들이 혼비백산 뛰어오고, 의료진들의 심폐소생술이 이어집니다.

포도당 주사를 맞던 생후 3개월 아이는 호흡곤란으로 숨졌습니다.

하지만 사망원인은 규명되지 않았고 경찰조사결과 의료진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나금 씨는 수술실 CCTV 법제화를 위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2년 전 양악 수술을 받은 뒤 숨진 아들의 모습이 찍힌 cctv를 본 뒤 행동에 나선 겁니다.

화면 속 간호조무사는 의사가 수술실을 떠난 뒤 지혈에 나섰지만,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만지고 화장을 고치기도 합니다.

상당 시간 피가 멈추지 않지만 수술 의사는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밤 11시가 넘어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까지 수혈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나금 / 고 권대희 어머니]
"119와 (수혈할) 피가 동시에 와서 경황이 없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cctv를 보니까 전부 다 거짓말이었어요. 최선을 다 한 게 아니고 환자를 방치했잖아요."

권 씨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진지 50여일 만에 숨졌고 이 문제는 현재 법정 다툼 중입니다.

성형외과측은 책임을 부인합니다.

[성형외과 관계자]
"이것에 대해 조사 중인 단계고 환자는 단순히 수혈을 위해서 (대학병원으로) 이송을 했고 119 대원도 환자가 괜찮은 상태임을 증언도 했던 상황이고요."

소송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의료사고로 인한 분쟁을 조정해 달라는 요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순정 씨 어머니는 넉달 전 관상동맥 시술을 받은 직후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습니다.

조 씨는 의료진의 과실를 의심하고 있지만,

[조순정 / 유가족]
"환자가 심장근육이 손상이 계속되고 있고 심근경색이 일어난 상태인데도 조치를 하나도 취하지 않은 거에요."

병원측은 생각이 다릅니다.

[병원 관계자]
"저희 병원의 답변 내용이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들어갔고."

결국 국회에서 수술실 CCTV 설치요구가 공론화 됐지만,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10월 10일 국감)]
"환자 동의 하에 하는 CCTV는 허락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의료계는 강력 반발합니다.

환자 정보 유출과 의료진의 인권침해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세라 /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모든 걸 다 강제화하고 모든 걸 다 감시하면 도대체 의사는 어떻게 살라는 거에요. 의사들의 인권은 어디가고 간호사들의 인권은 어디 가나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전직 간호사]
"요실금 수술이 많았는데 (의사가 의료기기) 업체 직원한테 의존을 아주 많이 하셨어요. 재수술할 때도 업체 직원한테 전화해서 '네가 그 때 수술한 환자 지금 상태 안 좋다, 와라'"

협박을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직 간호사]
"이게 외부에 알려지면 안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네가 불면 우리 다 가는 거야' 이런 식으로."

사회적 우려를 반영해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실 CCTV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음]
"침대 주변으로 다 찍히게 돼 있는 거에요. 마취과부터 수술보조간호사, 어시스트까지. 손, 얼굴 표정, 다 나와요."

병원과 환자의 신뢰 회복 차원에서 꼭 필요한 조치라는 게 병원측 설명입니다.

[유동석 / 수술실 CCTV 도입 병원장]
"대승적으로 환자분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불편함을 감수하자. 정상적으로 행하는 행위에서도 혹시나 우리가 잘못하고 있었던 관행이 아닌가 한번 더 돌아보는 계기도 되고요."

환자들도 대체로 반기고 있지만,

[이영택 / CCTV 동의 환자]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생각도 들었고 만에 하나 의료 사고가 났을 때 자료로 열람할 수 있고 안 해도 되는건데 병원에서 먼저 자발적으로 해준다고 하면 긍정적인 부분이 크죠."

CCTV 설치를 의무화한 나라는 아직까지 없다는데 의료계의 주장입니다.

주무부처가 좀 더 적극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최적의 대안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연출: 이민경
구성: 지한결 변아영
그래픽: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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