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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속인 사기꾼, 권양숙 이어 대통령까지 사칭
2018-12-06 19:45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해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 사기를 친 여성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이 여성이 문재인 대통령 행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중학교입니다.

윤장현 전 시장에게 돈을 뜯어낸 49살 김모 씨의 딸 조모 씨는 지난 1월부터 기간제 교사로 일했습니다.

윤 전 시장이 채용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자 조 씨는 최근 학교에 사표를 냈습니다.

[학교 관계자]
"문자로 '교장 선생님 죄송합니다. 도저히 선생님이나 아이들 앞에 설 수가 없습니다.' 울기만 하더라고요."

김 씨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학교 재단 관계자에게 자신을 권양숙 여사라고 사칭하며 보이스피싱을 시도한 겁니다.

문자를 받고 전화한 재단 관계자가 목소리를 의심하자 김 씨는 치과 치료를 받아 발음이 안좋다고 둘러대고, 5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사기를 의심해 돈을 보내지 않자 김 씨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등장시켰습니다.

문 대통령을 사칭하며 나라를 위해 돈을 주라는 문자를 보낸 겁니다.

김 씨는 대통령을 사칭한 문자를 최소 4명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의 사기 사건은 청와대가 대통령 친인척을 사칭한 사기에 조심하라고 발표할 정도로 파장이 컸습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지난 10월 22일)]
"지방의 유력자 여러 사람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으로 도와주라는 취지의 가짜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학교 재단 관계자는 김 씨 자녀의 채용 청탁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윤 전 시장이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자녀 채용에 특혜를 준 것으로 보고 윤 전 시장과 김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윤 전 시장은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오는 13일 전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장세례
그래픽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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