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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임원 “맞아 죽을 뻔했다…1시간 내내 폭행”
2018-12-06 19:48 사회

노조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유성기업 임원이 처음으로 당시 상황을 직접 밝혔습니다.

"여기서 죽는다."
“시너통 가져와라."

펜으로 꾹꾹 눌러 쓰면서 되살린 기억에는 공포와 억울함이 담겨 있었는데요.

2주 만에 공개된 그날의 상황, 이은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성기업 노조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노무 담당 김모 상무가 지난 4일 경찰에 낸 4장의 진술서입니다.

폭행 사건 12일 만에 당시 상황과 자신의 심정을 담은 진술서는 "저는 맞아 죽을 뻔 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김 상무는 감금 1시간 내내 죽도록 폭행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행 시간은 초반 몇 분에 불과했다는 경찰과 노조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여러 노조원이 무릎, 발, 주먹으로 얼굴을 집중 가격했고, "가족과 딸은 무사할 줄 아냐"는 식의 협박도 이어졌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김 상무는 노조가 핏자국과 피묻은 종이 등 흔적을 일부러 없앴다며 폭행이 우발적이었다는 노조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폭행을 막지 못한 경찰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현장 진입이 어려운 고충은 이해하지만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과연 누가 날 지켜줄 것인가"라며 무기력한 공권력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김 상무는 폭행으로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고, 특히 안면 부상이 심해 구두 진술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경찰 관계자]
"(피해자 김 씨가) 대화가 힘들다고 해서 자필 진술서를 작성해달라고 그랬어요."

경찰은 지난 4일 폭행에 연루된 노조원 5명을 소환한 데 이어, 나머지 6명을 내일부터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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