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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로 모두 잃었지만…다시 피어나는 희망
2018-12-31 20:10 국제

85명이 사망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의 최악의 산불이 난지 50여일이 지났습니다.

화마로 폐허가 됐던 마을도 사람들이 돌아오면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는데요.

황규락 특파원이 마을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리포트]
담벼락만 남긴 채 폐허로 변해 버린 햄버거 가게.

어렵게 인수해 15년 동안 운영해왔던 천정구 씨는 삶의 터전이 불이 타는 것을 TV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천정구 / 화재 피해 주민]
"지붕도 새로 얹고, 불나기 두 달 전 페인트칠도 싹 다 했었죠. (가게가 불타는 것을 TV로 보면서) 황당했죠."

2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살던 곳을 떠나, 이 마을에 정착한 김복순 씨.

마을이 성난 불길에 휩싸이던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김복순 / 화재 피해 주민]
"(불난 곳에서) 아우성치고, 그것을 생각하면 정말 기가 차고…"

[황규락 기자]
"여전히 마을에는 당시 화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요. 그러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면서 마을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화재로 잿빛이 돼버린 죽음의 땅에서는 새싹이 돋으며 푸른 빛이 더해지고 놀이터와 아이스링크장이 문을 열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다시 들리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잿더미로 변해버린 집을 정리하며 새해를 준비하는가 하면 서로를 의지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밉니다.

[천정구 / 화재 피해 주민]
"파라다이스가 빨리 복구돼서 살 수 있는 분들은 다 들어와 살 수 있게 되는 게 소망이죠."

주민들은 마을 이름처럼 낙원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영상취재 : 조영웅(VJ)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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