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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왜 어두웠는지 알겠다”…심석희의 ‘그늘’
2019-01-10 19:34 뉴스A

올림픽 금메달로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줬던 심석희 선수.

이런 고통을 겪는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잘 살아 있어 준 나 자신에게 너무 감사하다"

1년 전 평창 올림픽 때 심 선수가 했던 알듯 모를듯 했던 이 말.

도움을 청하는 소리없는 손짓이었습니다.

권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1000m에서 넘어져 메달을 놓쳤던 심석희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심석희 / 쇼트트랙 국가대표 (지난해 2월)]
"이 올림픽 하나를 위해서 정말 어릴 적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요. 그냥 이 자리까지 잘 살아있어 준 저 자신한테도 너무 감사하고…."

당시에는 무슨 뜻인지 알 길이 없었지만, 성폭행 사실이 폭로된 이후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햇수로만 4년.

오래전부터 심석희 선수를 지켜본 선수 가족들은 그간 심석희의 표정이 왜 그리 어두웠는지 알게 됐습니다.

[빙상 종목 선수 학부모]
“같은 (아이스) 링크장에서 훈련을 하는 부모 입장에서, 심석희 선수는 어쩌다 이렇게 보면 얼굴에 그늘이 져 있더라고요.”

학부모들은 심석희의 용기를 격려하며, 더이상 불이익을 받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관계자]
“제가 부모라면 그렇게 (성폭행 피해 사실) 공개 못 했을 것 같아요. 심석희 선수는 2차 피해가 없어야 하는데…”

심석희는 오늘 밝은 표정으로 진천 선수촌에 합류해 월드컵 대회 준비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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