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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형사과 vs 여청과…경찰 내부 실종사건 떠넘기기
2019-01-19 19:25 사회

실종 사건 수사를 누가 전담할지를 두고 경찰 내부가 시끄럽습니다.

서로 안 맡겠다고 떠밀며 설전이 벌어졌는데요.

나라에 세금을 내고 치안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들은 안중에 없는 걸까요.

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8년간 미제 사건으로 남은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그래픽 / 영화 '아이들' 중]
"그 많은 인원이 동원됐는데 실마리 하나 못 잡았잖아.
(수사는 끝이 없어.)"

실종 신고 13시간 뒤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살해된 여중생 사건 모두 초동 조치가 문제였습니다.

[최영기 / 서울지방경찰청 경정(2017년)]
"핵심단서를 확인할 기회를 놓치는 등 초동조치가 미흡했습니다."

"골든타임을 놓쳐 지탄을 받았던 실종 수사가 부담이 된 걸까요.

최근 경찰 내부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실종 사건의 전담부서를 기존 여성청소년과에서 형사과로 이관한다는 공문이 발단이 됐습니다."

강력 사건에 연루된 경우가 많고,

[A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실종이 강력 사건 하고 관련이 되니 형사에 있어야 맞아."

수사 인력 부족도 이관 이유로 꼽힙니다.

[B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집에 누가 술먹고 안 들어와도 신고하고. 가정폭력 나가야지, 실종 나가야지. 인원이 없잖아, 인원이."

반면, 형사과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C 경찰서 형사과]
"강력 형사는 죽으란 얘기예요? 밤새도록 출동만 뛰라는 얘긴가.
"

경찰 내부망에는 "다른 과에서 싫어할 일을 왜 떠맡느냐"는 불만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내부 갈등이 격해지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어제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시민들이 가장 절박해하는 '실종 사건'을 두고 경찰이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모양새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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