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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세팍타크로 성추행’ 피해자의 증언
2019-01-21 19:34 뉴스A

현직 선수인데도 어려운 결심을 한 최지나 선수, 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부모님을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는데요.

최 선수의 심경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Q1. 8년 정도가 지났잖아요. 폭로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어요?

A1. "피해자가 숨는 이런 이상한 상황이 더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해서, 그리고 이런 저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폭로를 결심을 했어요."

Q2. 현직 국가대표 선수로서 폭로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아요

A2. "왜 굳이 7~8년 전 일을 가지고 왜 이제 와서 밝히느냐(라고 말할 수 있는데) 저에겐 어제 일어난 일이고 오늘 밤 자정이 가까워지면 일어날 일이고 그렇게 매일 반복되는 기억 속에 살고 있다고… "

Q3. 당시 상황을 이야기해줄 수 있으실까요?

A3. "(운동 끝나고) 앞에 조수석에 타라고 하신 거예요. 쭉 가다가 "말을 잘 들으면 앞으로 내가 더 너를 잘 되게 도와주겠다"라는 (말을 하고) 산 밑에 차를 정차시키더라고요. 갑자기 이제 아무 말 없이 저에게 포옹을 시도한 거죠.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데 외국인들이 하는 인사법을 알려주겠다"라면서 저에게 입을 맞추신 거예요."

Q4. 공포심, 위기감 컸을 것 같아요

A4. "정말 적막했어요. 정말 밤보다 더 깜깜했고 차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그분 숨소리와 목소리밖에 없었거든요. 저항을 한다면 저에게 더 큰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공포 속에서… "

Q5. 어린 나이에 홀로 비밀을 안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것 같아요

A5. "(성추행 당일) 부모님이 잠들어계시더라고요. 조용히 몰래 큰 냄비를 닦는 철 수세미가 있어요. 우선적으로 제 몸을 씻어야겠단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철 수세미 가져온 것으로 제 입을 박박 문질렀어요. 상처가 나서 피가 나고 제 눈에 보이는데도 아픈지 모르고… "

Q6.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A6. "감독님에게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 진로 진학 문제로 충분히 저희에게 보복성 압박을 주실 수 있는 위치에 계신 분이니까. 감독님이 가진 절대적 권력이 몸 전체로 느껴지게 되더라고요."

Q7. 트라우마로 남아 힘든 적도 있을까요? 

A7. "20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어쩔 수 없이 대회장에서 (감독을) 계속 마주쳤어요. 비슷한 헤어 스타일만 봐도 갑자기 숨이 막히고, 그때랑 똑같은 차종이 지나가면 그냥 저도 모르게 제 몸을 숨기게 되고… "

Q8. 잊을 수 없었던 아버지의 말씀이 있다고요 

A8. "요즘 스포츠계 성범죄 뉴스가 많이 기사화 되어서 TV에도 나오잖아요 "우리 지나에겐 저런 일이 없겠지?"라고 넌지시 물어보시더래요. 제 모든 마음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Q9. 8년 동안 항상 함께 하셨던 부모님도 모르셨다가 이제 알게 되신 거잖아요?

A9. "제가 제일 이제 염려했던 부분이 저의 가장 가까운 부모님에게 알리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모든 걱정이 엄마의 말 한마디로 사라지더라고요. 어쩌면 제가 8년 내내 가장 듣고 싶던 말인데 "아이고 우리 딸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Q10.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10. "(비슷한 일을 겪었을 동료들이) 상황이 일어났던 것에 대한 잘못을 꼭 자기 탓으로 돌리지 말고 그 죄는 그 가해자에게 물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숨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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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사법 알려준다며”…세팍타크로 국가대표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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