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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깊은뉴스]‘거머리 요법’ 양진호…‘옥중경영’ 검은 그림자
2019-01-21 19:48 뉴스A

사흘 후 재판정에 서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행각이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픈 직원들 몸에 거머리를 붙이고 그 사진을 단체 대화방에 올리곤 했는데요,

직원들은 벌써 양진호의 복귀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김유림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

[리포트]

10cm 넘는 검은 거머리가 가득 담긴 이 단지는 늘 양진호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양진호는 "아프다"는 직원에게 직접 거머리를 붙여줬습니다.

'거머리 요법'을 시도한 뒤에는 인증샷을 찍고 직원들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습니다.

[한동하 / 한의사 (거머리 요법 전문가)]
"의료용 거머리가 아니에요. 그 균주가 사람에게는 감염 원인이 됩니다."

피를 빨아먹는 혐오동물을 붙이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양진호는 절대권력이었습니다.

양진호는 특수강간 상습폭행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지 혐의로 구속기소됐지만 여전히 회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IT와는 무관한 고교동창을 대표로 앉혔고, 구속 직전에 혼인신고를 한 미인대회 출신 30대 동거녀를 부사장에 임명했습니다.

새 대표는 취임 직후 직원 간담회에서 "양진호는 옥중에 있지만 계속해서 경영을 고민한다"고 전했습니다.

[양진호 웹하드 새 대표/ 지난 12월 26일]
"양 회장님을 두 번 정도 뵀어요. 양회장님이 직원들한테 미안한 감정들을 가지고 계시고. 양회장님 공백 없다고."

재판을 앞두고 변호인단을 전원 교체했는데, 회삿돈 10억 원을 법률비용 명목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양진호 웹하드 직원]
"(양진호가) 직원들 시켜가지고 만화책 집어넣으라고 해서 만화책 전문적으로 집어넣는 직원이 있어요. 최근에는 사조영웅전 이런 거 보고 있다고 하던데."

경찰 조사에서 양진호의 비행을 폭로한 직원 두 명은 강제퇴사했습니다.

무단 결근, 직장 내 질서 훼손이라는 사유를 앞세웠지만, 불리한 진술을 한데 대한 보복이었습니다.

[A씨 / 전 양진호 웹하드 직원]
"'너 조서 다 보니까 제대로 잘해라. 너 왜 회사가 정해준 변호사 안 쓰고 개인 변호사 썼냐.'"

경찰 조사 이후부터 임원들은 A씨를 협박했습니다.

[A씨와 임원 대화 녹취(지난 12월 3일)]
"이 조직에서 한 울타리에서 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내일 양회장님이 출근을 하신다고 가정하면 같이 근무도 가능하신 거죠?"

피해자들은 적극적인 법정 증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수 강간' 피해자는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지만 "내가 나서야 양진호가 죗값을 치를 수 있다" 며 용기를 냈습니다.

[김영미 / 한국여성변호사회 이사]
"가장 큰 게 어떻게 보면 특수 강간 부분인데 특수 강간 상해면 법정형 자체가 높아요. 7년 이상."

양진호의 추악한 실체가 드러날 수 있었던 건 내부 고발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벌써부터 양진호의 석방 이후를 걱정합니다.

[전 양진호 웹하드 직원]
"농담 삼아, 공익제보자하고 저하고 앉아서 얘기 하다보면 '누가 제일 먼저 칼침을 맞을까' 이런 농담을 던지거든요.

나와서 또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또 다른 범죄 행위를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때문에 그거에 대한 걱정을 하는 거죠."

채널A뉴스 김유림입니다.

rim@donga.com

연출 윤순용
구성 지한결
그래픽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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