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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토리] 미미쿠키 사건, 문제의 부부를 추적해봤다
2019-01-29 16:29 사회

[빽투더뉴스] 지난해 맘 카페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가짜 유기농 수제쿠키 판매 사기, ‘미미쿠키’ 사건.

대형 할인 매장에서 찍어낸 일반 제품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결국 가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미미쿠키 사건 그 후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미미쿠키 매장 앞. 가게 안을 볼 수 없게 유리창은 가려져 있고, 인적이 끊긴지 오래인 듯 문 손잡이에는 검은 먼지가 잔뜩 쌓였습니다. 사건 이후 가게는 꽤 오랫동안 방치됐다는데요.

[미미쿠키 인근 상인 A씨]
통 못 보고… 그 이후로는 보지도 못했어요.

[미미쿠키 인근 상인 B씨]
제 생각에는 얼른 가게를 주인한테 내놓고 빼고 정산할 걸 정산했으면 좋겠는데. 나중에 보증금도 못 찾아가면 어떻게 해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아직 그냥 비워둔 상태…

관할 지자체인 음성군에서도 사건이 알려진 직후 실태조사를 위해 주인 부부와 수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잠적해버린 그들을 만나기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종우 / 음성군청 청소위생과 주무관]
“(한 달 정도) 연락두절도 많이 됐었고 그리고 이제 잠적하고 이래 가지고…”

[이철호 / 기자]
“왜 잠적했는지 이유에 대해서는…?”

[이종우 /음성군청 청소위생과 주무관]
“(남자) 사장님께서 아무래도 처음 겪는 일이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에 그랬다고는 하시는데, (직접) 접촉해서 말씀 드리고 난 후부터는 (조사에) 협조를 잘 하셨어요.”

[이철호 / 기자]
“미미쿠키 드셔 보셨어요?”

[이종우 /음성군청 청소위생과 주무관]
“먹어보진 못했어요 하하 저희도.”

[신연식 / 음성군청 위생팀장]
“저도 안 먹어봤어요.”

[이종우 / 음성군청 청소위생과 주무관]
“같은 군이라도 (감곡면까지는) 거리가 있다 보니까…”
30대 초반 젊은 부부인 남편 김모 씨와 아내 표모 씨가 자기들 아기의 태명 ‘미미’를 상호로 문을 연 시골의 작은 쿠키 가게 ‘미미쿠키’.

내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 정성으로 유기농 수제쿠키를 만든다는 소문에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들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이 결코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질렀습니다.

오프라인 판매만 가능한 ‘휴게음식점’이었지만, 온라인에서 식품을 무허가로 판매하고, 천안의 한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쿠키와 롤케이크를 포장만 바꿔 약 3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재판매 하는 등 ‘식품위생법’도 위반했습니다.

천안으로 잠적했던 미미쿠키 부부는 경찰수사를 받은 뒤 지난해 10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뒤 아직도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주인 부부가 사는 집 앞에 왔습니다. 요즘 아주 생활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어떤지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미미쿠키 매장 바로 건너편에 있는 부부의 집. 인기척이 없고 비어있는 듯 보입니다. 먼저 연락이 닿은 아내 표 씨의 아버지에게 부부의 근황을 물었습니다.

[표모 씨 / 미미쿠키 주인 아버지]
“가게 접고 지금… 아휴 돈이 없어서 죽으려고 하는데 지금 애들…”

[이철호 / 기자]
“많이 힘들어하는 거예요?”

[표모 씨 / 미미쿠키 주인 아버지]
“그야 뭐 돈 버는 데가 없으니까…”

주변 이웃의 반응도 마찬가지.

[주변 이웃 C씨]
“생활이 너무 어려워졌다고 그래서 내가 한 번은 그랬어요. 과자 같은 거 남은 거 있으면 내가 간식으로 팔아주겠다고… 갖고 오라고 그랬는데 소각했다고…”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남편과도 짧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제작진]
“지금은 다른 일을 하시는 건가요”

[김모 씨 / 미미쿠키 주인]
“지금 일용직 다니고 있어요.”

가게를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채 인천까지 가서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남편,

제과·제빵을 전공한 아내 역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종적 역시 묘연한 상황.

우리는 부부의 반성 또는, 변명이라도 들어보기 위해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그들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밝혀낸 피해자 수는 696명, 피해 액수 3480만 원. 어쩌면 작은 사건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엄마들의 모정을 이용한 악랄한 사기 수법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분노했습니다. 부디 아이들이 먹는 음식으로 장난치지 마십시오. 천벌 받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빽투더뉴스였습니다.

기획 : 이철호
구성 : 조은미
촬영 : 최훈 김송은 홍지아
편집 : 김송은

채널A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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