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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은 서울대”…강의명으로 슬며시 ‘학교 노출’
2019-02-02 19:12 뉴스A

학력이나 학점 등 이른바 '스펙' 대신 지원자의 역량 평가에 무게를 두는 이른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늘고 있는데요,

자기소개서에 학교 이름을 적지 않아도 출신 학교를 드러내는 꼼수가 동원되고 있습니다.

권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공공기업의 입사지원서 양식입니다.

학력과 학점 대신 지원자의 역량을 우선적으로 평가하는 이른바 '블라인드 채용'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수강 과목명 입력란을 통해 학력을 드러내는 지원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A 씨 / 대학생]
"관악 모둠강좌라고 뜨니까 그게 서울대(학생)인 것을 나타낼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취업에) 어드밴티지가 있을 수 있다."

학교가 있는 지명이나 학교명이 들어간 수강과목들을 이력서에 넣어, 학력을 유추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이모 씨 / 대학생]
"제가 연세 RC101이라는 수업을 들어서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유리한 입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직·간접적으로 학교 이름이 들어있는 강의는 수강정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인기입니다.

[권모 씨 / 대학생]
"자신이 그런 학교를 다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니까. 나쁘게 보면 악용이고 현실적으로 보자면 학생들 절박한 심정인 거죠."

공공기관에 이어 대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채용 방식의 허점을 이용한 꼼수가 동원되고 있는 겁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윤재영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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