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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국서 높다는 엥겔지수…식료품 소비·먹방에 상승
2019-02-07 19:59 경제

가계 씀씀이 가운데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엥겔지수'라고 부릅니다.

빈곤국일수록, 그리고 소득이 낮을수록 먹는 데 쓰는 돈이 많아 이 숫자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지난 10년 동안 상황이 정반대였다는군요.

왜 그랬던 것인지 이현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유기농 매장에서 꼼꼼하게 식품을 고르는 소비자들.

비싸더라도 안전한 친환경 먹거리를 찾습니다.

[이은미 / 서울 송파구]
"아기 키우는 입장에서 조금 건강한 걸 찾다보면 다른 것에서 지출을 덜 하고 먹을 것에 지출을 하는 편입니다."

웰빙 열풍에 따른 자연 식재료 선호 현상은 엥겔지수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엥겔지수입니다.

19세기 독일 경제학자 에른스트 엥겔이 발표한 지수인데, 가계 소득이 높아질수록 식료품비 비중은 낮아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엥겔지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우리나라 엥겔지수는 10년 전보다 오히려 늘었습니다.

외식비를 제외해도 마찬가지입니다.

2000년 이후 꾸준히 낮아지던 지수는 2008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식생활 문화가 달라지면서 식료품 소비는 빠르게 증가했지만 가계 소득 증가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김광석 /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기존의 전통적인 식료품소비지출액의 모습과 완전 달라지는 그런 현상도 나타나고...엥겔지수가 올라가는 그런 현상도 나타납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먹방 프로그램 영향으로 외식이 크게 늘어난 점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요인입니다.

산업 구조와 식품 소비 방식이 달라지면서 가계 소득이 낮으면 엥겔지수가 높다는 이론도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현수입니다.

soon@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배시열
그래픽 : 전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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