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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한덕 “몸이 3개, 머리가 2개였어야”…의료 현실 한탄
2019-02-08 19:42 사회

"오늘은 몸이 3개, 머리가 2개였어야 했다"

고인이 된 윤한덕 센터장은 응급의료 현장의 부족한 인력에 대해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설 연휴에도 근무를 하다 생을 마친 윤 센터장의 빈소에는 오늘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한덕 센터장의 집무실 앞에 꽃과 커피가 하나, 둘 놓여졌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동료들이 윤 센터장을 기억하며 놔둔 겁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
"거의 밥도 안 드시고 믹스 커피만 그렇게 드셨대요. 아마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센터 직원들이 (커피를 둔 것 같아요.)"

윤 센터장이 악전고투했던 재난 응급의료상황실은 오늘도 숨가쁘게 움직였습니다.

대형 모니터엔 전국 521개 응급실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도움이 필요한 응급환자에 대한 조치는 24시간 이뤄집니다.

[현장음]
"다른 병원으로 가게 돼서 전화드렸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이요."

윤 센터장도 빈 응급실을 찾느라 직접 서른 통의 전화를 돌린 적도 있습니다.

[윤순영 / 국립중앙의료원 재난 응급의료상황실장]
"응급의료체계를 발전시키고 변화시키기 위한 고민이 많으셨고 그런 업무를 하시느라 집에도 못 가고 근무를 하셨던 겁니다."

2년 전 열흘 연휴가 이어질 당시 윤 센터장은 SNS에 "응급의료는 긴 연휴만으로 재난"이라고 썼습니다.

또 "오늘은 몸이 세 개, 머리는 두 개였어야 했다"며 인력이 부족한 응급의료의 현실을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윤 센터장이 숨진 채 발견된 책상 위에는 응급의료 체계 개선을 위한 자료 등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교수]
"정말 어렵고 힘들 때면 항상 찾고, 상의하고, 의논하고… 이제 윤 선생님이 안 계시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윤 센터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국가유공자로 지정하자는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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