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연속 기획입니다.

3.1 운동 소식이 미국에까지 알려지자 한인들과 파란 눈의 미국인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로 나섰는데요.

미국판 3.1 운동이었던 겁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황규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라델피아 주택가에, 19세기 때 빨간 벽돌로 지었던 소극장.

1919년 4월 이 곳에, 서재필과 이승만 등 독립운동가들과 미 전역의 한인들이 모였습니다.

톰킨스 목사 등 미국 유력 인사들도 함께 했습니다.

[황규락 기자]
"바로 이 자리에서 사람들은 열띤 토론을 이어가면서 우리 독립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사흘간 개최된 회의에서 채택된 5대 결의안은, 영문으로 작성되어, 미국 주류 사회에 전파됐습니다.

[최정수 / 서재필 기념재단 회장]
"미국 사람들을 움직여야 해서, 1차 한인회의에도 유명한 미국 주류사회 목사님들을 포섭하고, 그분들을 통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황규락 기자]
"극장에서 회의를 마친 사람들은 여기서 도보로 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미국 독립의 상징이죠, 독립 기념관까지 거리 행진을 했는데요. 수많은 미국 시민들에게 우리 독립의 염원을 알렸던 미국에서 3.1 운동이었습니다."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로 나선 사람들은 최초의 한국친우회를 결성했고, 이후 워싱턴, 시카고, 뉴욕 등으로 확산되면서, 2만 5천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단체가 됐습니다.

[장병기 / 필라델피아 한인회장]
"(독립 의지를) 미국 정계에 알리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알리게 되는 아주 중요한 계기를… "

우리의 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린 1차 한인회의는, 올해 100주년을 맞아 역사의 현장에서 재현됩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rocku@donga.com
영상취재 : 조영웅(VJ)
영상편집 : 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