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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도와서 썼다”…이순자 편지는 탄원서
2019-03-12 19:44 뉴스A

어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 때 이순자 여사가 편지봉투를 재판부에 전달했죠.

예상대로 탄원서였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남편이 어떻게 회고록을 쓸 수 있었는지를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법정에 들어서는 이순자 여사.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동석했지만 발언권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재판 내내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이 여사는 재판이 끝나기 전 두툼한 편지봉투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확인 결과 봉투에는 탄원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전 전 대통령이 어떻게 회고록을 썼는지를 적은 겁니다.

[정주교 / 전두환 전 대통령 변호인]
"기억을 못하신다는 분이 어떻게 썼냐, 그게 마음에 남아서 우리 가족들이 다 도와서 썼다. 전 전 대통령이 구술로 말씀하시면 우리가 받아적고 우리가 다 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건강 문제를 부각시키면서 고 조비오 신부를 고의로 비난한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전 전 대통령이 귀가 직전 찾은 곳은 서울의 한 종합병원이었습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장거리 이동 중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신체에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광주로 가던 중 계속해서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 등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다음 재판에 건강 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할 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판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허가하면 전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올 필요가 없지만, 법원이 형을 선고하는 날에는 반드시 출석해야 합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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