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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목소리 무시한 결정”…고개 숙인 장관
2019-03-12 19:54 뉴스A

금강과 영산강의 3개 보를 철거하겠다는 환경부 결정에 후폭풍이 거셉니다.

오늘 국회 토론회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터져나왔는데요,

조명래 장관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유주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강 공주보와 백제보, 영산강 죽산보 등 3개 보를 철거하기로 한 환경부 결정을 두고 전문가와 4대강 보 지역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주민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강건희 / 영산강 죽산보 민간협의체 위원]
"10년 후 (영산강은) 완전히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 됩니다. 죽산보를 해체했을 경우 자연성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오동호 / 금강 공주보 민간협의체 위원]
"철거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과정을 요식 행위로 했던 것 같아요."

환경부의 보 철거 결정이 민심과 배치된다는 겁니다.

지난해 말, 환경부의 여론조사 결과 보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이 더 많았습니다.

특히 식수와 가뭄대비 등을 이유로 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전경수 / 한국수자원학회장]
"연구기간이 너무 짧아 양적·질적으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고."

조명래 장관은 의견 수렴이 부실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조명래 / 환경부장관]
“통계적 기법에 의한 의견 청취만 했고, 지역별로 장소별로, 보별로 충분한 의견을 듣지 못했습니다.”

조 장관은 "보 철거 방침은 아직 최종결정된 사안이 아니"라며 "오는 7월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때까지 보완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김찬우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김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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