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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통령인데…” 가짜 문서에 전국 교육청 발칵
2019-03-12 20:08 뉴스A

미세먼지가 극성이다보니 이런 일도 있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학교 수업단축을 지시하는 청와대 명의 우편물에 전국 교육청이 발칵 뒤집혔는데요.

수사결과 우편물을 보낸 사람은 20대 대학생 이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시 교육감 앞으로 배달된 등기우편입니다.

보낸 사람은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봉투 하단에는 '1급 기밀문서' 글자가 선명합니다.

봉투 속에 담긴 2장짜리 문서엔 미세먼지가 심하니 모든 학교에서 단축수업을 하라며 구체적인 시간표까지 제시했습니다.

단축수업을 하지않은 교육청은 처벌하겠다는 엄포와 함께, 청와대 로고와 대통령 서명도 적어놨습니다.

문서는 대구를 비롯해 광주와 충북, 경기 등 전국 교육청으로 배달됐습니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
"내용이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청와대와 대통령을 사칭하고 관공서에 우편으로 보낸 것에 대해서는 용납이 안 된다는…"

교육청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26살 대학생 박모 씨가 우편물을 보낸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박 씨는 자신의 집 근처 학교 내 우체국에서 이 문서를 교육부와 전국 교육청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미세먼지가 심해 단축수업을 건의했는데 학교가 거부한 데 화가 나 우편물을 보냈다고 진술했습니다.

[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
"(청와대 이름으로) 우편물을 보내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런 것 같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공문서 위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이기현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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