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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속 7일째…‘석유 부국→생지옥’ 된 베네수엘라
2019-03-14 19:52 뉴스A

베네수엘라에 사실상 전기가 끊긴 지 일주일입니다. 전력 복구가 늦어지면서 수도와 통신마저 끊겼습니다.

이렇게 거리에서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혼란의 끝은 어디일까요.

김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갓길이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대규모 정전으로 통신마저 끊기자, 신호가 잡히는 일부 지역에서 전화를 걸거나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몰려든 겁니다.

[아나 수아레즈 / 카라카스 주민]
"오늘은 통신이 완전히 끊겨서 은행 업무도 볼 수가 없었어요. 온종일 여기에서 신호가 잡히면 직원들에게 월급을 보내고 있어요."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도 공급마저 끊겼습니다.

물이 흐르는 곳마다 빈 통을 들고 나온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웬디 파르판 / 카라카스 주민]
"이 물이 깨끗한지 더러운지도 몰라요. 어제 이 물로 목욕한 사람들은 간지럽다고 하더라구요."

정수 시설 가동이 멈추면서 수도꼭지에서는 검은 물이 쏟아져 나오는 집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정전 사태가 시작된지 일주일째,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나빠지면서 식료품 약탈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마두로 정권은 미국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미국의 사이버 공격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력 시스템과 통신 시스템, 인터넷망을 직접 공격한 겁니다."

마두로 정권은 정전 복구를 끝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가 끊겼고, 병원 등 주요 시설은 자체 발전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변압기가 불에 타 망가진데다 발전소도 부족해 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편집 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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