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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LIVE] 황혼 잊은 시니어 모델…김칠두의 꿈
2019-03-15 14:24 문화

인생은 60부터 노년에겐 희망적인 표현이지만 실천은 힘든 말이죠. 하지만 60이 훌쩍 넘어 그것도 모델이라는 직업으로 화려한 인생을 다시 시작한 분입니다. 모델 김칠두 씨를 모시고 인생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칠두> 네 안녕하십니까.

송찬욱> 올해 55년생 양띠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65살이신 거죠?

김칠두> 네 그렇습니다.

송찬욱> 근데 제가 모르겠습니다. 제가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65살이신데 지금 패션이 심상치가 않아서요. 오늘 콘셉트가 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김칠두> 뭐 이제 봄철 됐잖습니까? 그래서 이제 이게 사실은 스탠더드형 기본 양복에다가 좀 포인트를 준거죠. 이런 식으로 주로 더블 양복 입을 때 안에 대님 매는 것처럼. 좀 눈에 보이지 않아요?

송찬욱> 그러니까요. 근데 제가 김칠두 씨 처음 뵙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역시나 은발 긴 머리에 수염인 것 같아요. 이건 언제부터 이렇게 기르신 겁니까?

김칠두> 제가 이제 식당을 운영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식당을 하다 보니까 집사람이랑 둘이 가게를 꾸려나가니까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적으로 면도하기가 빨리빨리 하지 못하잖습니까 자주자주 못해 갖고 그래서 길러보니까 손님들이 우리 상호는 따로 있는데 털보네서 전화, 털보네서 만나자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거예요 그래서

송찬욱> 상호는 털보네가 아닌데 털보네로 유명해지신 거네요?

김칠두> 그래가지고 그때부터 '아 내가 수염을 길러야겠구나' 해서 그때부터 기르게 된 겁니다

송찬욱> 식당 얘기해주셨는데 식당은 어떤 식당을 운영하신 겁니까?

김칠두> 순댓국 장사했어요

송찬욱> 아 순댓국이요? 몇 년 정도요?

김칠두> 그거 한 20년 됐죠

송찬욱> 20년 넘게요, 그럼 20년 넘게 하던 그 순댓국집을 지금은 접으신 거잖아요

김칠두> 네네

송찬욱> 접는 것도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김칠두> 순댓국 장사를 하다가 그게 차츰차츰 안 되는 어떤 부분이 있었고 장사 그만두고 고깃집도 하고 여러 가지 해봤습니다. 결론은 좋지 않은 결과물이 좋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오고 있는 겁니다.

송찬욱> 좋지 않게 식당일을 접게는 됐지만 이렇게 꿈을 이루셨어요. 모델 일을 하신 지 1년 정도 되셨다고 어떻게 보면 지금 65살이지만 신인 모델이신데 첫 런웨이 어떻게 기억하고 계십니까?

김칠두> KIMMY.J 쇼라고 18년 이제 봄 3월달 패션위크예요. 거기에 KIMMY.J 쇼를 런웨이를 처음으로 선 거죠. 너무 좋았고요. 황홀하고 말로 다 표현을 못 하겠더라고요. 큰 런웨이를 걸음을 걷고 있는데 밀려오는 감정이랄까 너무 좋았어요.

송찬욱> 가족들은 그 당시에 반대 안 하셨나요?

김칠두> 가족 뭐 반대할 이유는 없겠죠. 딸이 이걸 권유를 해서 내가 모델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송찬욱> 어떻게 권유하셨어요, 따님이?

김칠두> 그렇죠. 제가 아까 식당을 다 청산하고 마지막으로 평택이었는데요 그냥 무작정 정리하고 서울로 가자 그래도 큰 데가 낫지 않냐 서울로 갔어요. 전 식구가 올라와갖고 내가 직업이 없잖습니까. 일단 생계는 꾸려나가야 될 것 같고 해서 이 일 저 일 쉽게는 노동일이라고 그러죠. 그것도 한 번 해봤는데 그게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그것도 이제 힘도 좀 필요해서 한참 고민을 했죠. 내가 이제 생계를 꾸려나가야 될 입장인데 집에서 논다 그거 좀 그렇더라고 그래서 딸하고 이야기가 됐죠 내가 무엇을 하면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있냐 해서 이제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나도 생각지 못한 거죠. 내가 젊었을 때 모델을 하고 싶다고 다녀본 그걸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예요. 삶에 찌들어서 그 20대 30대 쭉 생각해보니까 20대 때 모델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그때 있더라고요. 그걸 끄집어내가지고 표면에 올린 거죠. 그래서 딸이 이제 그럼 아빠 내가 봐도 지금 봐도 멋있으니까 한번 해보며 어떻겠냐 해서 직접 딸이 아카데미에 등록을 해준 겁니다.

송찬욱> 그렇군요. 지금도 물론 너무 멋있으시지만 20대 때는 어떠셨을까 참 궁금해요. 그래서 사진을 직접 준비해오셨다고 이제 첫 번째 사진 보면 이게 언제인가요 굉장히 앳돼 보이는데요.

김칠두> 이게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입니다. 졸업앨범에서 찍은 겁니다.

송찬욱> 졸업사진이네요. 다음 두 번째 사진 보면 이게 20대 때인 것 같은데 이미 굉장히 패션 센스가 남다르신 것 같아요 이게 언제인가요?

김칠두> 이게 23살 정도 됐을 때에요. 이건 제가 남들 눈에 띄게 옷을 입는 편이에요 사실은 아마 그때도 입고 다니지 않았나 싶은 생각입니다

송찬욱> 이제 마지막 세 번째 사진 보니까 지금의 김칠두 씨 모습이 조금 나오는 것 같아요. 머리도 장발이고 수염도 좀 있으시고 이건 언제쯤이신가요?

김칠두> 이게 결혼하고 나서 이제 바람 쐴 겸 태국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송찬욱> 이때부터 이미 모델을 하실 준비가 되어있으신 것 같아요. 요식업 하셨다고 그랬지만.

김칠두> 이 당시에는 모델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했죠 해보지도 않았고요. 사실은

송찬욱> 그런데요. 저만해도 벌써부터 물만 마시면 살이 찌고 이런 데 뵈니까 전혀 살도 없으시고 이런 게 참 대단해요. 어떻게 몸매관리를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김칠두> 저희 이제 집안 내력이에요.

송찬욱> 부럽습니다.

김칠두> 아버님이 키가 크셨고 이제 나같이 호리호리하셨고 어머님은 작으신데 통통하셔갖고 우리 형제가 9남매에요 7남 2녀 중에 제가 막내, 막내로 7번째로 나온 거예요. 그래서 이름이 칠두예요 제가. 이제 반 딱 나누면 어머니를 닮으신 분은 통통하고 살도 찌고 이런 데 아버지 닮으신 형제들은 저같이 날씬했습니다.

송찬욱> 멋있다는 것이 꼭 비싼 옷 명품 옷 이런다고 꼭 멋있어지는 것 같지 않은데 이제 소품 하나만으로도 패션리더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우리 김칠두 선생님 가장 이제 아끼는 소품 이런 것 좀 준비하셨다고요

김칠두> 글쎄요 가장 아낀다기보다 나이가 65세란 나이를 먹다 보니까 겁 없죠. 이제는 아무거나 하고 다녀도 되는데 제 중절모입니다. 이거는 아까 그 태국에서 찍었던 사진 보셨죠, 그 때 이걸 내가 주로 이렇게 쓰고 다녔고.

송찬욱> 멋있으신데요.

김칠두> 이제 중절모는 이건 제가 굉장히 자주 평소에 하고 다니는 겁니다.

송찬욱> 평소에는 이렇게 많이 밖에서 입고 다니시는 거네요?

김칠두> 네네

송찬욱> 그러시군요. 굉장히 멋있습니다. 특히 이제 사실 아버님들이 65살 정도 되시면 등산복 입으시고 골프복 입고 다니시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사실 그런 분들한테 어떻게 제안해 드리고 싶으세요?

김칠두> 그걸 제안을 제가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겠습니다마는 글쎄요 그것도 하나의 아저씨 패션이 되겠죠. 저는 특히 그런
분들한테 제안할 수 있는 그런 게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제 제가 지켜오는 거는 그 장소에 따라서 의상을 변화를 줘야 되지 않겠냐 내가 오늘 누구를 만나서 식사를 하는데 뭐 이렇게 하면 간단한 친구래도 예의가 있는 거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그 자리에 어떤 콘셉트에 맞게 옷을 차려입고 다닙니다.

송찬욱> 김칠두 씨께서 모델로서 최종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김칠두> 어차피 모델을 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 한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니어 대표를 해서 4대 패션위크 세계적인 패션위크 로마, 밀라노, 파리, 뉴욕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한번 최초로 한번 서보고 싶은 것 런웨이를 한번 하고 싶은 것 그게 제일 제가 앞으로의 꿈입니다.

올해 나이 65살 새롭게 시작하기에 절대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신인모델 김칠두 씨의 런웨이가 아주 멀리까지 펼쳐지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칠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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